오랜 시댁과의 불화로 지금은 남편과도 알수없는 벽이 생겨버렸어요.
몇년전만 해도 같이 고민하고 같이 부둥켜안고 울어주던 남편인데
그새 일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는 바람에
이젠 헝크러진 실타래 마냥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의 솔직한 심정은 걍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는게 더 편할것 같기도 해요.
저는 도저히 시댁 사람들을 볼 자신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는데
남편은 피가 땡기니 어쩔수가 없나봐요.
저두 그맘은 이해하죠.
그런데 저 정말 그게 이제는 안되요.
아니 안되는게 아니라 죽어도 하기가 싫은걸 어떻애요.
문제는 남편이 제맘을 알면서도 내심으론 자기에게 협조해주길 바라느거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부부갈등으로 번진것 같아요.
저는 정말 첨엔 속상했지만 이제는 슾픈 생각만이 들어요.
남편을 비롯해서 주위에서는 화해를 권하지만
제가 그럴 맘이 없는걸 어떡하나요.
그쪽(남편 형제)도 제 맘이랑 별루 다를바가 없어 보이구요.
원래 결혼전부터 사이가 안좋았던 사람들
결혼후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갈등이 쌓이고 쌓여
서로를 못마땅해하는 지경이 되엇고 급기야는
감정이 악화되어 이미 막말(욕설과 상대를 비하하는 발언)이
오고간 상태인지라 저는 화해를 한다고 해도
가슴속에 앙금이 쉽게 가라앉기가 힘들것 같아요.
서른여섯해를 살면서 그렇게 모욕적인 소리는 첨 들어봤네요.
해서 고민끝에 지금 남편과 별거를 생각하고 있다보니
심란함을 감수길이 없어 여기다 하소연 해봅니다.
친정은 여동생 결혼식 준비로 바쁜데
전 이혼을 준비해야 하나 하면서 혼자 삭이고만 있어요.
행복을 꿈꾸며 들떤 여동생를 보니 나도 십년전 저랬는데
지금 내가슴에서는 비가 내려요...
다정했던 남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본인도 중간에서 힘든지
저에게 늘 짜증과 불만섞인 말투가 일상화가 되버렸어요.
불쌍한 남편 마눌 잘못만나 저리 변해버렸나 싶어 미안하고
한편으론 왜 첨에 대차게 나서주질 못했나 아쉽고
남편은 중간에서 나를 위해 열심히 애써준다는게 오히려
화를 키우니 얄구진 운명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네요.
저는 이미 별거를 맘 먹었고 설이 지나면 사는데를 옮기려구요.
남편은 동의 하는건 아닌데 그냥 말리지는 못하는것 같아요.
말린다고 말 들을 저도 아니라는걸 알기 때문이겠죠.
전 남편과 이혼하고픈 맘은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남편이 원한다면 어쩔수야 없겠지만
현재로선 남편도 저두 이혼을 원하는건 아니구요.
그냥 서로의 속내는 이대로는 힘들다가 맞는 말 같아요.
저는 지금의 상황이 힘들어 잠시 숨고르기 하자는 뜻으로 별거를
또 예전부터 지역을 옮겨서 살아보고픈 맘도 간절했기에
겸사겸사 맘을 정했는데 혹여나 이 상태로 별거 하다가
영영 남남이 되지나 않을지 솔직히 그게 제일 걱정이네요.
별거하면 서로 사는 거리가 먼데다(서울과 전라도)
남편은 주말마다 쉬는 직업도 아니고
또 저두 직장을 다닐텐데 그럼 서로 시간이 안나서
명절이나 애들 방학때 아니면 얼굴 보기가 힘들것 같아요.
속풀이다 보니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