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경기 중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고(故) 최요삼 선수의 장기 기증에 이어
교통사고를 당한 초등학생과 암으로 숨진 50대 주부가 장기를 기증하는 등
새해 초부터 장기 기증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추위를 잊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의미있는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몸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결코 이를 손상시킬 수 없다는 관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체발부는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 하지 않았던가?
이 때문에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못해
중국 등 해외로 나간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장기이식을 불허하기로 했다니
이제는 죽으나 사나 국내 장기기증자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 인식부터 바뀌어야 할텐데
그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긴 헌혈하는 사람도 매년 줄어들고 있어 피가 모자랄 판이니
자신의 장기를 내놓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우리 주위엔 무대뽀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적이란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도 전방부대 근무하는 한 육군 장교가 생면부지의 중학생에게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한다.
대학시절 지도교수로부터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을 알게 된 뒤
백혈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동아리'를 조직하고
골수기증 참여 운동을 벌여 100여 명을 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시키기도 했던 이 장교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남자 중학생에게 제공할 골수가
급히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에 흔쾌히 응했다는 것이다.
정말 무대뽀로 사랑을 베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