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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악의적 조작 기사


BY 언론? 2008-02-18

저는 미국에서 공부때문에 7년째 사는 사람입니다.

우연히 동아일보 기사를 보다가, 의심쩍은 부분을 확인해 보니 너무 어처구니 없는 오류가 있더군요.

그리고, 사실을 댓글과 기자에게 보내는 메일로 정중하게 지적 혹은 건의 하였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고 잘못된 기사가 여전히 게재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기사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일간지에서 작성된 전문 기사로서 합당치 않은 오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를 확인하시고 아고라에서 동아일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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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수진 기자는 지난 2 13일 “盧대통령 안보이는 숭례문 참화와 911… “ 란 기사로, 숭례문 화재후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 원문 기사는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802130066)

 

이 기사는 숭례문 사고 후 노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과 911 이후의 부시의 행동을 견주며 비판하고 있는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데 대하여, 일부 인터넷 여론에서는 노대통령은 “내가 가봐야 방해만 되지.” 라는 뜻의 말을 하고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 기사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바라보는 사람 각자의 주관적인 몫이며, 정치부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분명하고 중대한 사실 왜곡 혹은 오류가 담겨 있다.

 

첫째, 원문을 보면 조 기자는 12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노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1일 오후였다. (중략) 다만 어느 나라에서든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국민은 최고지도자의 신속하고 결연한 움직임에 위안받고 안도한다. 2001911테러 다음 날 폐허로 변한 ‘그라운드 제로’에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점퍼 차림에 메가폰을 잡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 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언급된 메가폰 연설은 그라운드 제로 연설을 말하는데, 이는 911 다음 날이 아닌 9 14일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다유투브 동영상에서http://www.youtube.com/watch?v=MiSwqaQ4VbA 등에서 자료가 남아있다.  

부시 대통령은 911 다음날 현장을 찾아가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주는 지도력을 발휘하였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가 하는 논지이다. 그러나, 명백히 부시는 다음날이 아니라 사흘이나 지나서야 현장을 찾았다. 사흘만에 현장을 찾은 부시와 나흘만에 현장을 찾은 노대통령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부시의 방문 날짜는 노대통령을 행동을 비판할수도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데 어찌하여 이런 오류가 발생하였는가? 이것은 기자가 모르고 한 것인가(오류), 아니면 알고도 그런 것인가?(조작) 어떤 것이건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에서 나올수 없는 것 아닌가?


둘째, 이 기사를 읽어보면 911 이후 재난 극복에 앞장선 부시에 비하여 노대통령은 성의가 없다는 논조이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가든 안 가든 비판은 아주 주관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외국 대통령인 부시의 예를 들며 주관적인 감상이 될 글이 좀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것처럼 서술되고 있다. 외국의 지도자 부시 대통령의 재난 극복 능력은 이러한데 노무현 대통령은 어떠냐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와 재난 극복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미국인들이라면 이 논지에 반대할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시는 재난 극복이란 면에서 국민들에게 아주 나쁜 점수를 받은 대통령이다. 911 조차도 적절히 대처를 했고 보기가 어렵다.911 사고가 난 당시에 초등학교 교실을 참관하던 부시는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태연히 의자에 앉아서 책이나 보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rYaBwgei0dU , http://www.youtube.com/watch?v=ro3o-ld0CWw&feature=related와 화씨 911)

이것은 두고 두고 미국인들의 조롱거리이다. 보고를 받고도 부시는 곧바로 워싱턴으로 돌아와 대응을 하지 못해, 늦장 대응으로서 두고 두고 비판의 대상이다.

부시의 재난 극복 능력이 본격적으로 의심된 사건은 카트리나 허리케인 사고 때이다. 루이지애나가 잠겨버리는 이 엄청난 자연 재해 소식을 듣고도 부시는 아리조나에서 보내던 휴가 (vacation) 을 계속한다.

(http://thinkprogress.org/2005/08/30/as-katrina-struck-bush-vacationed/)


뉴욕 타임즈 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그의 카트리나 대응법에 대하여 미국민의 51 % 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복구 진도에 대하여, 39 % 가 불만족을, 11  %가 화가 난다고  답했다.

(http://www.nytimes.com/2006/08/28/us/nationalspecial/28bush.html?ex=1314417600&en=bedb225b8f70be0c&ei=5088&partner=rssnyt&emc=rss)

 

뉴욕 타임즈 지의 한 기사는, 시민의 말을 빌어,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 몰두한 나머지, 안방의 일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I find that the concentration of the president is on the Middle East crisis and not on what’s at home) 카트리나의 사회적 충격은 911 버금 가는 것이다. 이러한 부시의 실망스러운 재난 극복 능력이 현재 대선의 오바마, 힐러리의 열풍에 일조한 것처럼 보인다.

 

이렇다면 노대통령이 본받아야할 모범이 부시 대통령인지가 아주 모호해진다. 그런데도, 이 기사는 상황을 아주 단순화시켜 부시는 훌륭하고 그의 모범을 따르지 못한 노 대통령은 못된 놈이라는 인상을 갖게 만든다.

 

이 기사는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중요한 역사 사실을 왜곡하는 오류를 담고 있다. 의견의 정당성 이전에 기사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사실이어야 한다.

이 기사가 모범으로 묘사한 부시의 나라 미국이라면, 9 14일 일어난 사건을 12일이었다고 잘못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 유력 일간지에 버젓이 며칠동안이나 실리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전반적인 미국의 분위기라면, 단순히 오자 정도도 전문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 기사의 오류는 단순한 오타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정치에 대한 비판은 민주 시민이 누릴수 있는 권리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더욱이 잘못된 사실이 이용되는 것은 신용 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글은 내가 보기에 요즘 유행하는 몰입식 영어로  misinformative (잘못된 정보를 주는)하고, misleading (잘못 인도)하고, unreliable (신뢰성) 없는 글이다.  

 

며칠전 중앙일보는 잘못된 사진 하나 가지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성의를 보였다. 그처럼 동아일보의 기사 정정과 사과문 발표가 적절한 행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