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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아세요??


BY 딸맘 2008-04-08

화창한 일요일 한 낮..

점심 먹고 애아빠는 거실에 누워 자고, 전 컴터 켜놓고 뭘 검색하고 있었는데요

초등2학년, 좌충우돌, 집중력무, 엽기소녀 울 딸이 방에서 책을 보다가 나와

제 옆에 살포시 나비 내려앉듯이,,, 앉더니  불쑥 하는 말이

"엄마!  정자 있지"

요녀석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나부다,,, 내심 생각한 제가

"아냐~ 정자는 남자 몸 속에 있는거야,, 여자 몸 속에 난자가 있어~"

"엉? 그래? 그럼 엄마는 정자가 없어?"

"글치~~~ "

"그럼 아빠도 정자가 있어?"

"당연하지 아빠도 남자니까 정자가 있지"

"그~으~래~"

냅다 일어나 잠자고 있는 아빠의 배 위로 펄쩍 올라가더니

"아~빠!!! 정자 좀 보여줘봐!!"

아빠가 별 반응이 없자

"아~~빠~~아!!! 정자 좀 보여달라니깐,,, 어디에 있는건데? 응? 어디에 있냐구요오~"

잠에서 깼을 것 같은데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 자는 건지 자는척 하는 건지 말이 없는

남편을 보고 있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ㅋㅋ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울 딸이 느닷없이 정자를 외쳐댔던 이유는 '아기공룡 둘리'에

폭 빠져버린 아이가 둘리에 나오는 길동이의 부인 '정자'(길동이 부인 이름이 정자랍니다..

저도 첨 알았어요^^)를 저한테 와서 찾았던 거예요 

그러니까 첨에 '정자 있지'하고 물어봤던건 길동이 부인 '정자'를 아냐고 물어봤던건데 전

그것도 모르고....주위산만한 울딸은 자기가 의도했던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따라 아빠한테 정자를 보여달라고 떼를 쓰고..ㅎ

요즘 요녀석땜에 하루 하루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