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흰눈 맞으며 걷던 생각이 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흰꽃을 머리 한가득 이며
그렇게 같이 걸었었는데..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었는데..
이렇게 한해 두해 나이들어가니까
왜 그때 좋아한단 말을 못했던건지..
그게 좀 아쉬워..
내가 오빠라고 하면 내가 왜 니 오빠냐고..
이름 부르라고 했었는데..
내가 결혼후 모임에 나가지를 않으니..
오빠 소식을 전해 들을 길이 없네..
잘 살지?
아이는 몇이야? 둘?
난 하나야
우리 손한번 딱 잡아본게 다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말야..
어차피 헤어질거 남들처럼 신나게 연애좀 하고 헤어질걸 그랬던거 같아..ㅎㅎㅎ
나 웃기지?
결혼하고 아이낳고 현실에 치이며 살다보니..
무지 억척스럽고 칠푼이 팔푼이 같고 그래졌어..ㅎㅎ
그렇다고 주부들이 다 나같단거는 아니야..
좀 특이한 남자랑 살다보니..
내가 좀 달라진거 같아..그게 어떤때는 참 다행스럽기도 하다가..
또 어떤때는 내가 나를 잘 모르겠는 때도 많아..
결혼은 말야..
곤충의 허물벗기와도 같은거 같아..
그래도 가끔은 애벌레의 시절이 그리운건..
아직 제대로 된 성충이 못되어서 일까?
노란색 화려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호랑나비..
난..
그 호랑나비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호랑나비를 가끔 그리면서 그림속의 나비는..
바로 내 마음에 있는 과거의 꿈일뿐이란거 느낄때마다..
가끔 눈물이 나곤해..
잘자..생각나면 또 이렇게 여기에 끄적거릴께..
오빠하는 일 항상 잘되고..
또 오빠네 식구들 항상 건강하고..
또 오빠네 아이들 공부 잘하고..
또 오빠 와프도 잘 지내길 바라고..
또...에...또..행복하길..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내가 모임에 나가게 되면..
그때 내소식 전해듣고 가끔은 오빠도 내생각을 해주며
내가 행복하고 잘살기를 바래주면 좋겠어..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영영 안나갈지도 모르지만말야..ㅎㅎ
그럼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