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난 글을 요약하자면,남동생이 일본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올케는 한국문화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제 동생은 그것에 동조하고 거의 일본 사람이 되어가는거 같아 안타깝다는 내용입니다.
그 사이에 동생네가 아이를 낳았습니다.올케는 한국병원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갖고 이런대서 애 낳기 싫다고 일본으로 애를 낳으러 갔습니다.거기서 애를 낳았고,지금 애를 낳은지 두달 가까이 됩니다.올케는 친정에 있구요.
애를 낳고 몸조리하면 두달 정도 있으면 오겠거니 했습니다.새로 낳은 조카도 보고 싶고(저한테는 유일한 조카여서) 사실 많이 기다려졌습니다.
그래서 올케가 언제오냐고 동생한테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는 말만 계속했습니다.전에도 올케가 자주 일본에 있는 친정엘 갔었는데 갈 때마다 일본이 살기 좋아서 오기 싫어한다는 말을 하곤 했었습니다.그렇다고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는거 같지는 않아요.동생이 눈에 보일 정도로 모든걸 올케위주로 맞춰주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번에 언제 온다는 얘기도 없고 동생도 오기 싫어한다는 말과 언제 올지 모른다는 얘기만 하니까,저희 남편이 농담 삼아 그러다 안 오면 어쩌냐 그랬더니,제 동생 내가 일본가서 살면 되지 뭐(진지하게),그럽니다.
그러다 오늘 동생한테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들어간지 1년 정도 되었어요.올케가 좋다고 한 집이고 올케가 좋다고 하니까 동생도 그런거 같다며 선택한 집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되어 올케가 임신하고 이상하게 그집이 냄새도 나는거 같고 싫다고 집에 들어가기도 싫다고 그랬었어요.그래서 이사를 가야겠다 그랬었는데,오늘 동생이 전화로 그러네요.집이라도 봐둬야 이사가려고 찍어놓은 집 보러오라고 하면서 불러들일거 아니냐고.
아마 그 집에서 살기 싫고 한국이 싫다고 오기 싫다고 한 모양이예요.동생은 안 오면 내가 일본가서 살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직장이 여기다보니 정리하기는 쉽지 않겠죠.
동생은 올케가 한국문화 때문에 힘들어할 뿐이지 딱히 저희 친정과는 트러블이랄게 없어요.그도 그럴것이 제 동생 전적으로 올케한테 맞춰주고 저희 엄마 직장생활 오래 하셔서 트이신 분인데다가 올케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고,올케는 저희 엄마가 편하게 해주던 못 해주던 전혀 개이치 않아요.거의 남처럼 생각하니까요.저희 친정 아버지도 일 관계로 일본에 2~3년 계셔보신 적이 있어서 일본 문화나 일본 사람에 대해 잘 아시는 편이시고요.
동생은 올케가 한국문화에 대해 안 좋아해서 그렇지 부부사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그래요.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동생의 일방적인 희생으로만(어쩜 동생이 그게 좋아서일 수도 있고) 유지되어 가는 결혼 생활인거 같아 위태로와 보이네요.
사실 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 걔네들끼리 해결할 문제인데,동생이 지금 안 좋은 병도 있고 그런 상태라 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