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 스스로 내 감정에 취했던거야.
아닌게 자꾸 그런것 처럼 생각하면 그런것처럼 되는 거처럼...
난 그냥 친절히 대해 줘야 할 회원일 뿐이고
여러 회원들 중에 그 중 좀 편하고 만만했나보지.
순해보이고 착해보이고 여려보이니까...
그리고 눈치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관심있는 듯한 느낌이 왔겠지.
유달리 본인을 의식하는 듯도 했을테고
오랫동안 그 공간에 있는듯도 했을테고...
사실 그애 땜에 오래있는건 아니지만
한번이라도 보고 가려고 했던건 부인할 수 없다.
사실,,,
그 공간에서는 이렇게 센치해지지도 않는데
집에만 오면 괜히 무언가 그립고 허무해지고 생각하게되고...
이런게 바로 허공에 대고 스스로 감정놀이에 빠진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냥, 그냥 자꾸 나이만 늘고 어딘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리워서 인가 보다.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그리워서 인가 보다.
그래도 좋았다.
일부러 등뒤에 와서 아는체 하며 말걸어 준거...
왜그러냐 했더니 그냥 저도 신문 보려구요. 하면서 멋적게 말 걸어온거...
옆 아짐과 말하다 말고 나한테 와서 "저 73킬로 까지 빼서 패션쇼 나가면 어떨까요?"하며 웃던 얼굴...
사실 좋으면서도 참 난 유머스럽게도 받아치질 못한다.
참으로 촌스럽게...
그애 말마따나 센스없게...
요즘 나오는 음악 별루다 하면서
에픽하이의 one 얘기했더니 금새 멜론 사이트에 들어가 들려준거...
용기내 여자친구 사진 좀 보여달라 하면서
예쁠거 같다 했더니
자기가 워낙 좀 생겨서 예쁘다고...^^
많이 좋아하나보다.
그 애에게 난 그저 편한 아짐일 뿐일텐데...
난 20여분 같이 음악 들으며 얘기 주고 받던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남들은 편하게, 쉽게 얘기도 잘 건네고 농담도 잘하고 하더만
난 그렇게 편하게 말하게 되지 않는다.
그런 편한 사이를 무지 원하지만...
그 애가 내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느낌도 전해져 오는데
왠지 그러면 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인사했는데 작게 네 했더니 딴에는 못들었는지
왜 제 인사 안받아줘요? 하던 말...
참... 아짐. 별 소소한 거를 다 기억하네.
그런데 워낙에 이런거 안잊는 스타일이고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런가 몰라도
하나 하나 다 기억이 나네. 풋!
왠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