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난번 이벤트 당첨 선물로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갔었는데 취재한게 나오더군요.
난생 처음 TV에 나오니까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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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무슨 이벤트 참여 같은 거 잘 안하는 성격 인데…
지난달에 어버이날에 이벤트가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벤트를 응모했었습니다.
동국제약에서 하는 이벤트더군요.
어버이날을 맞아 딸이 친정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거였는데…
나이 30이 넘도록 엄마한테 제대로 편지 한번 써보지 못한 거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쓰면서 괜히 엄마한테 미안하고 그렇더라고요.
될 일이 있을까 싶어 그렇게 이벤트 응모를 하고 모르게 지나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더라고요. 이벤트 당첨이 되었다고…
엄마와 나 이렇게 모녀가 단둘이 기차여행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당첨된 이벤트라서 그런지 너무도 기쁘고 설렜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도 말씀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5월 31일 토요일 저녁에 서울역으로 엄마와 손을 잡고 나갔습니다.
우리 말고도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나오신 모녀분들이 많더군요.
아무튼 환영식을 하고 엄마와 그렇게 기차에 올랐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 마냥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차가 출발할 무렵 여에스더라는 강사분이 나오셔서 어머니들 건강에 대한 강의를 잠깐 하더라고요. 갱년기, 폐경기에 대해서…
강의가 끝나고 잠깐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질문이 많으시더라고요.
특히나 우리 엄마… 손을 들고 폐경기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저는 정말 미안하더군요.
그래도 딸자식이라고는 저 하나 밖에 없는데 엄마가 폐경기가 오셔서 고생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살갑게 굴지도 못하는 편이라 늘 서먹서먹했었거든요.
그렇게 질의응답시간이 끝나고… 이벤트 사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하나 하나 사연없는 이야기들이 없더라고요.
다들 여기저기서 눈물 훌쩍이는 소리가… 딸들 마음도 엄마들 마음도 다 똑같나 봅니다.
이후에 마술 쇼도 진행되고 퀴즈 쇼부터 작은 콘서트까지 열차 안에서 2시간가량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일상에 찌들고 폐경기가 와서 고생하신 엄마가 그렇게 환히 웃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도 기뻤구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도 결국 여자인데 그걸 포기한 채 살아오신게 마치 제탓인 거 같아 죄송하더군요.
나이들어 엄마를 챙겨주는 사람은 딸밖에 없다고들 하는데
저도 이제부터는 엄마와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이제 시간 내서 이런 거 자주 하자…”
라는 엄마 말이… 자꾸 귀에 맴돕니다.
여러분들도 늘 곁에 있으니까 오히려 신경 써드리지 못했던 어머니께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주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신 분이 어머니라고 하지만 결국 어머니도 우리와 같은 여리고 약한 여자이시니까요.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습니다. 50을 넘기시고 어느덧 이마에는 주름살이 머리에는 흰머리가 보이시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라도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세요.
아… 여행 때 강사분이 갱년기나 폐경기에 걸리신 어머니들한테 두부랑 승마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두부야 늘 드시는 거니까 상관없지만 승마는 한약재로 쓰이는 식물인데 약으로도 나와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참에 하나 사다드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