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나는 지금까지, 이곳까지 버리며, 버리며, 버리고 왔단다 버려서는 안되는 것까지 버리며, 버리며, 버리고 살아왔단다
욕심을 버리며, 애착을 버리며 미련을 버리며, 고집을 버리며 인간사, 아까운 것들까지 버리며 오로지 맑은 꿈을 향하여
나를 살며, 나대로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아픈 것을 참으며 살아왔단다
그러기에 언제나 나는 혼자였고 그 혼자를 끊임없이 견디며 그 혼자를 사랑하며 혼자를 살아왔단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슬퍼하지 않고 나를 외면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고 나를 떠나는 사람이 있어도 서운해 하지 않고
그게 그러거니 그게 그러하거니 그게 그런 거지, 여기면서
지금 이 자리, 이곳까지 다만 나를 찾아, 나로 가는 길을 한눈팔지 않고, 기웃거리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왔을 뿐이란다
가볍게, 가볍게 버리며, 버리며 버려서는 안 될 것까지 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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