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74

그래도 사랑한다


BY 주원맘 2008-07-12

얼마전 기말고사를 치른 초4 울 아들.

엄마랑 학원에서랑 열심히 공부했지.

떨리는 맘으로 아침에 손흔들어주며 엄마는 하루종일 불안했고 초조했어.

드디어 니가 돌아올땐 엄마는 "어떻게 했어?" 라고 먼저 물었지.

"잘본거 같아." 하, 지, 만...

다음날 결과를 보고는 씁쓸...

그래도 평균 95점이라 애써 위로하며 있었건만.

친구 엄마의 방문으로 엄만 너무나 속이 상했다.

다 합해서 2개 틀렸다며 어찌나 으스대던지...

집에 돌아와 얼마나 너를 잡았는지 눈물이 다 나더라.

옛날 아이들 성적때문에 아이들을 혼내는 부모를 보며 교육자로서 난 절대 저런 부모가 되지 않겠다며 다짐했건만, 지금의 엄마의 모습은 그 엄마들보다도 더한 모습이더라.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얼마나 속이 상한지 울고 말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지금 일,이점이 인생에 있어서는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님이 분명하며 우리는 분명 한 평생을 같이 가야하는 동지이자 친구임을...

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힘내자. 너도 매우 잘한거야. 

이젠 엄마가 너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께.

조금은 맘이 아프더라도 절대 네 앞에선 웃어줄고 노력할께.

잘했어. 엄만 네가 자랑스럽고 이 세상의 무엇과도 널 바꾸지 않을꺼야.

미안하구,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