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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 승혀나


BY 수기 2008-07-12


아들...
어제 오늘 비가 계속 오는구나!
지난주에도 비가 와서 산청 할아버지집에 못갔는데...
오늘도 못 가는구나...
할아버지가 심어둔 감자 캐러 가야하는 것 너두 알지...
남아 있는 할아버지의 흔적들인데 말야...
오랫동안 할아버지 얼굴을 못 뵙고 돌아가신게 이 엄마는 많이 아프단다
할아버지랑 사이가 아니 좋기도 했지만 살아가는게 힘들어서 그렇게 되어 버렸지만,
네가 군에 가기전 한번 찾아뵐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 가셨다는 말에... 것도 할아버지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하니
이 엄마는 너무 아프단다.

 

그리고 연이은  너랑 헤어짐도 이 엄마의 마음을 더 쓸쓸하게 만들었고,
그렇지만 지금 네 모습을 보니 좋구나... 잘 생긴 내 아들 승현이를...

 

네 모습을 보고 그 동안 많이 걱정한것  이제 마음이 어느정도 놓인다.
네 모습 그리 나쁘지 않게 훈련에 잘 견디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양현이랑 같이 너 사진 찾는다고 한참이나 헤멨구나!
네가 배치 받은 소대가 1소대인데 사진은 뒤에 있었어 말야
사진을 여는 순가 우리 아들 아니 내 아들이 먼저 눈에 띠더라
양현이도 바고 찾아 낼 정도로 환하게 잘 생긴 얼굴이말야...
어제밤 늦게 외삼촌이 전화와서 승현이 사진 올라 와 있는데 봐라고 하더라
벌써 봤지...  빨리 사진 올라 오길 내내 기다리면 시간 보냈다고 했지.
삼촌이 누나 아들이 제일 잘생네 그러더라.
너 퇴소식이 언제냐 물어보면서 부대가 어디냐고 일산이라 했더니 찾아가기 쉽겠네
그때 가봐야할텐데... 하면서 이런 저런 네 이야기를 오랬동안 했단다.
너의 삼촌이랑 전화로 그렇게 길게 한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내 아들 승현이의 이야기로 그렇게 길게 했다는걸 알지... 그만큼 삼촌이랑 다 널
그만큼 관심을 같고 있다. 그러니 너도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힘내자 만날 그날까지...

 

승현아 배 아픈 것 괜찮은거니... 육고기를 조금 많이 먹는 날은 배 아프다고 했었는데..
힘든 훈련을 받고 있는데 허리는 어떻구....
머리는 좀 어떠니...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이 걱정이 된다.
발 뒤꿈지 물집이 심하지는 않니...싸간 대일밴드, 후시딘은  모자라지는 않는지...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는지...
훈련 힘들고 아빠 엄마 양현이 보고 싶어서 울지는 않는지...
우는 훈련병들도 많다고 들었단다.
마음 약한 승현이도 그 속에 속할까 가슴이 미어진다.
마음 굳게하고 갈때 몸짱 만들어 올꺼다면서 한말 그렇게 하고 오길 바란다.
얼굴은 정말 잘 생겼는데, 그동안 먹고 놀고 게으름 피는라 살이(뱃살)이 장난이 아니였잖아.
보기 좋은 몸짱 만들어 우리에게 보여다오...

 

아들 최승현(이렇게 부르지 말라고 늘 그랬지)
"최승현"하고 부르면 "엄마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하면서 나올것 같구나..
우리 아들이 입고 간것 깨끗이 빨아 네 침대위에 고스란히 올려놨다.
네 생각이 나면 가서 만저 보고 그럴려고...
양현이가 엄마 형님생각하제... 울고 있제... 이런다.
엄마의 버팀목이길 늘 바라고 버팀목이 되길 늘 부족했지만,
이 엄마에게서는 네가 버팀목인거 알제...
네가 없는 요즘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네 빈자리가 너무 크구나...
양현이가 있기는 하지만 네가 채워주는 만큼 하지 못하는 알지...

 

우리아들 승현아
열심히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자대 배치 받아 널 보러 갈 날만 손 곱아 기다리고 있으마...
듬듬해진 더 잘생겨진 내 아들 보러...
참 양현이랑 아빵에게도 편지 쓰라고 하꾸마...
양현이는 제 손으로 할테지만
네 홈피에 가서 네가 어느부대 있다는 것...
여기 백마 신병교육대대 홈피 주소 올려 놓을꾸마..
와서 간간히 네 친구들 소식 들을 수 있게...

 

아들 승현아 힘내고....  
보고 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2008. 6. 28. 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