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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동서


BY 물풀이당 2008-07-16

힘내라는 말 밖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마음이 아파온다

사촌형제인데 신랑끼리 동갑이면서 ,동서랑 나랑도 동갑이다

내가 공무원아내로 편하게 지낼때

동서는  막내며느리로 시집와서 농군의 아내로 시조모, 시모까지 모시고 살고 있었다.

입덧으로 고생할때 무서운 시아버지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무서워서 쩔쩔 매는 날이 많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인사갔을때  노란 고구마를  쟁반에 예쁘게 담아 와서 웃으며 말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주말이면 찾아오는 나를 반갑게 웃으며 맞이한 동서

그런 고생속에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는 어느날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믿었던 남편의 사망소식

경제적 능력없이 그저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던 그에게  가장이란 자리는 너무 벅찼다.

사망소식듣고 찾아온 친척들을 보면서 그저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에게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큰방에 걸린 가족사진은 항상 젊은 시절만 생각하게 한다

다시 오지 못할 남편과 함께 찍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이웃집 사람이라도 오면  남편없는 표시 내지 않으려고 걸어놓는다고 한 말을 듣고 또 한번 마음이 아프다.

그런 동서에게 내년에는 아줌마의날 행사에 꼭 초대를 하고 싶다.

세상의 아줌마들과 어울려 기분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편사망, 아들의 말썽부리기, 딸은 효녀인줄 알았는데 직장을 몇달을 견디지 못하고 옮기기 일쑤이다

 

남편복 없으니 자식복이라도 있기를 바랬는데 우리 동서에게는 너무나 큰 시련만 다가온다

그래도 항상 웃으며 맞이하는 동서가 믿음직스럽니다.

파트타임으로 백화점판매원을 하는 동서와 올 여름에는 다 함께 휴가를 보내려는 큰 시숙님의 배려가 고맙기 그지 없다.

동서야 !

언젠가는 아이들이 철이들겠지!!   우리 힘내자  !!!

다른사람에게 없는 자식이 둘이나 있잖아...

멋있고 외롭게 혼자 사는 남자분 계시면 남자친구로 소개해 주고 싶어

근데 남자가 없어서 많이 어렵네.....

올 여름엔 함께 휴가 보낼 준비하고  힘내라  동서야 !!!!

 

한달 빠른 동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