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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묵고살아야지 ~~


BY 외로움 2008-07-16

 

 너무 더워서 집안에만 콕 쳐박혀있다가 해거름에 밭에 풀 좀 매고 새깡이 뚱깡이 밥 주고 갸들 집좀 청소하고

 덥다고 샤워좀 시켜주고,,

 

 일꾼들 미숫가루 좀 타 주고 이리해도 집에있으면 시간이 후딱 가버리네

 

 냉장고 딸딸딸 긁어서 반찬 다 해묵고 도저히 안돼것다 잡아 장날이라 장엘 갔는데

 

 너무 더바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없다, 길에 파는 콩물 한그릇 사묵을라카다가 콩국수 사묵자 싶어

 사먹으러 갓더니 옴마야??국시가 불어터져가꼬 얼매나 맛이 없던지 그기에 낑가주는 김치도 꼬라지도

 시커멓게 생겨가꼬 다른손님들한테 인사한 김치를 나한테 다시 재인사를 시키네

 

 소금도 물을 묻은 소금이라 다른소금 달라했더니 역시나 다른손님이 먹든 소금을 주네

 

 18, 국물은 두모금 마시고 옜다 하고 돈 3,500던지고 나왔네

 

 쫌 있으면 초복인데 싶어 영계닭 좀 살라꼬 닭파는데 가봤디마는 닭이 잘 팔리는지 많이 없두만

 다리 얌전하게 오무리고 있는 영계닭 3마리에 5천원주고,,과일은 당췌 먹을만한게 없더라고

 

요새 사실 어중간하지,,사과는이르고 참외는 지났고 포도는 아직은 이르고,자두는 또 자잘한것은 맛이 없고

토마토가 젤 낮것다 잡아 토마토만 3천원어치 주는데 많이주더마,,(끝물이라꼬)

 

이거 집에와서 미친듯이 기름에 뽂아묵었지 뭐,,몸 찬사람은 꼭 익혀묵으라는 소릴 들은적이 있거덩

 

그 콩국수 묵고 나오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탈의 옷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티하고 조끼를 매치시켜놨는데

흠~~ 개안터군 가격은 만원이라꼬 붙여놨더만,근딩,,여름 티 항개에 만원주고 살라카이 쪼매 속이 쓰리더마

 

여름옷 옷만 시원하면돼지,,근대 그 쪼끼가맘에 확 들더마,,,이리만지작 저리만지작 거리다 고개를 확 돌리는 순간

마네킹에 입혀놓은 까만 바지가 눈에 확 띄대,,얼매나 맘에 들던지,,물어보면 적어도 몇만원을 달라할거같고

 

이번달엔 피가 나도록 살아야한다고 다짐했것만 결국 후라이팬 사고 전화기 사고 거의 7만원가까이 날라갓는데

다시 이 옷들을 살라카이 용기가 안나더라고(내가 왜이러고 사나?)

 

그옷들은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잘있거라~~~ 이엄마 다시 오꾸마~~ 함써 아이떼놓고 가는 에미심정처럼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왔지,,누가봣으면 웃겨죽었을걸 ㅋㅋㅋ

 

터미널에서 하드를 쭉쭉빨다가 앉아잇는데 그 의자에 양산이 하나 잇길래 옆에 아짐보고 이 양산 아주머니

 양산 아님니꺼?? 했더니 자기것이 아니라대,,그 아짐만 없었으면 내가 바로 접수하는긴데,,ㅋㅋ

 

 그아짐도 내맘하고 같을래나 ㅋㅋ

 

그아짐이 보고있어서 주인이 찾으러 오겠지예,,하고 앉아잇다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아짐이 나이가 적어도 60은 넘어보이는데 영감하고 둘이만 산단다 아이들은 다 출가하고

내가 평소에 차를 타고 지나가면 저 산속에 집만 한채가 잇는데 바로 그집이 그 아짐집이란다

 

차를 타고오다가 노인네들 치매이야기며 우리 시댁 시부모이야기를 나누고있엇는데

대뜸 이아짐하는말이

 

집에도 내가하는말 잘 알아놓으라 한다 뭐냐고 하니까

 

자기여동생은  며느리가 셋인데 시아버지가 치매가 와서 서로 돌아가면서 모시는데

며느리들끼리 여자보다 남자가 치매걸리니 돌보기에 진짜 힘들다 함써

 

특히 똥을 싸면 그시기땜시 딱아내고하면 여간 고역이 아니라고 함써

그둘째며눌이 지혜를 짜냈는데

 

남자들 거시기가 날씨다 더우면 축~~늘어지다보니

거시기를 위로 딱 올려가꼬 테이프를 붙여놓으니 너무 편하고 깨끗하고 좋더란다 ㅋㅋㅋㅋㅋㅋ

 

그말듣고 얼매나 웃었는지,,그 아짐하고 박수를 치면서 얼매나 웃었는지 모린다 ㅋㅋ

 

집에와서 밥하면서도 미친년맨쿠로 얼매나 웃었는지ㅋㅋㅋㅋ

 

낼모래 형님하고 시모 요양원 모셔다 드리러 갈긴데 우리도 시부 그런일로 힘들면 그러자고 해야것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