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벙하게 행동하는것도 두 모자가 영낙없이 닮았습니다.못마땅해죽겠는데....
참나 3대째 이어지는가? 싶게 우리 아들까지도 닮아부렀지요!
어머니에서 시작하여 남편 그리고 아들까지 어쩌면 셋은그렇게도 비스므레한지요~!
밥도 깨작깨작....세월아네월아....천천히 밥알세어먹어대길래 한마디해버렷지요
"빨리 빨리...난 엉금엉금은 지겨워~ 싫다고 제발 이 대에서 끝내게 해줘"
하면서 째려보니 남편이 밥먹던 입을 확하고쪼그러뜨리면서 소리나지 않게 먹었습니다.
남편은무직
느리태한 성격때문인지 어느 회사에 들어가도 미움을 받고 눈총을 샀는가 봅니다 오래 버티질 못하고 금세 금세 해고를 당했지요
참 살기가 팍팍했습니다.
남들은 집을 늘리네.....무슨 차를 샀네 하면서 제법 여유를 부려가면서 살아가덩만...
아니.
이 사람의 인생 목적은 도대체가 뭔지..
그런 것하곤 일절 관심없는 사람 마냥....고개 팍 숙이고 밥 먹는 모습이 꼭 미련한 돼지 같아 보여미웠습니다
그런 아들을 두고...결혼 전.무슨 왕의 아들이나되는양
"니는 떙잡았데이...."
하시던 시아버지 말씀도 떠 올라 이가 북북 갈렸습니다.
제대로 좀 가르쳐놓을 것이지..가정이라는게 어떤 건지..어떻게 가장노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한 교육방침도 없이 아들을 방치하듯 그렇게 해놓고 결혼한다니까 뭐 땡잡았다고?
아나 떙이다~~~
남편이 미우니까 어머니까지도 미워졌습니다 시아버지의 고약한 성격은 뭐 애시당초 알았으니까 미워해봤자 내 속만 뒤집어지고...
어머니는 김 안나고뜨거운 사람같이..조용조용....아들편을 들었다가 내 편도들었다가 하여간에 좀 그랬는데..
이제는 완전..미워져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지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결혼 전 따두었던 자격증들을 돌려가면서 일을 했습니다.
어떤 달은 100만원도 벌었다가 좀 낫다 싶으면 200 , 300.
정신없이 벌어댓지요 그래도 나가는 건 무지 무지 많았습니다 바쁘면 바쁠수록 고기만장...
그리고 남편이 미워졌지요
남편만 쏙 빼닮은 아들만큼은 미워하지않았네요 내 속으로 낳은 아들이고 남편처럼...그렇게 책임감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이상 화를 내고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엄마 아파요..
하면서 화내지 말라고싹싹 빌어대는 아들을 보고 안쓰럽기도했지만 남편,,그 지긋지긋한 무책임이 너무 싫어서똑같은 인생 반복하게 하고싶지 않았지요~
그런데..
갈수록 이 녀석이 너무너무 아빠만 닮아갑니다.
느긋하고..
말수 없고...
이제는 매를 들면
"그만 하세요
하며 매를 잡아버립니다.
어이고..힘으로는 당할 수가 없어요 초딩 4학녀밖에 안된게 중1학년만합니다 어떤 때는 제가 아들 옷을잠옷마냥 입고 잘정도로 아들은 불쑥 커버렸네요
그런데~~~
생전가야 두꺼비같이 튼튼하여 아프지 않을 줄 알았던 아들이 학교놀이터에서 놀다가 그만 놀이기구에 얼굴을 심하게 다쳐서 피범벅되어 나뒹글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적에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거짓말 같았지요..
이를 어쩌나?
병원 신세한번 안졌던 놈인데..
뭘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혼자서 갈팡질팡 왔다 갔다 결국 남편을 제일 먼저 찾았지요 부들부들 떨려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여전히 갈팡질팡 하는 저를 두고 남편은 그 성격 그대로 느긋하게....
아들과 함께 응급실에 가는데..
그만 저는 그것을 끝까지 보질 못하고 기절해버렸답니다.
눈떠보니 제가 왜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지..
아들은 응급처치를 한채로 오히려 침대곁에 서있고 바드시 눈뜨려는 제 손을 잡아주면서
;엄마 괜찮아요?
라고 합니다.
남편도
"참나..우찌 그리 약해터졌노?
아는 다치면서 큰다...그리 놀랬나?
내는 당신이 기절한 것땜에 더 놀랬다 아이가~"
'맞데이.맞데이
니캉 내캉 진짜 놀랬다 그쟈?"
어머니는 아들이랑 어리뚱한 표졍을 한채 정말 놀랬다는 듯 맞장구를 치고 계셨습니다.
우리 넷은
그날 응급실을 나와 걸어갔습니다,
그냥 걷고 싶더라고요
속으로...그 느긋함이 왠지 고마웠습니다 저처럼 민감해서 큰일 닥치면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기보다는
느긋함도 나쁘진 않구나 싶었거든요
"나 닭꼬치 먹고싶어 엄마"
"그 입으로?
'왜?"
" 니 입이 닭나발 같거든 얻어터져서"
하자
'얻어터진게 아니죠...맞은거지 놀이기구에~"
하면서 말을 고쳐놓자 남편이
'맞다...맞은기다..내도 묵고잡다 우리 같이 한개씩 묵으까?"
하며 벌써 발걸음은 포장마차안으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이좋게 한개씩 씹어먹고빼먹고 했습니다.
먹을 만했습니다 인생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이지는 않은가 봅니다~
느긋함은 하빠리이고..
잽싸게 눈치껏 빨리빨리 행동하는 것만이 최고의 미덕인줄 알고 그렇게 안사는 사람들을 엉터리로 알고 살았는데
생각을 조금 고쳐야 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우리 남편 얼른 일해줫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웠어요 느긋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