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아이가 고3이니까...결혼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가네요..
그세월동안 혼자 바둥거리면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연애할때 잠깐 좋은 모습을 보였줬던 남편은 큰애5살쯤 부터 대퇴골 괴사병을 앓으면서
일선에서 손을 놓고 백수생활로 들어 섰습니다..
처음엔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이것저것 챙기며 한해 두해 보냈는데
그세월이 이사람을 이렇게 낙태하게 만들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전 아이들이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 아이들이 없었다면 열두번도 넘게 집을 뛰쳐 나가든지 이혼을 강력하게 했겠지만
그런 주변머리도 없는 내가 미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놀고 먹으면서도 큰소리치고 온식구를 쥐잡듯 잡는 남편을 보면서 가슴이 넘 많이 아픕니다..
여자가 솔직이 돈을 번다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좀 편한 직장이긴 하지만 남이돈 버는것이 쉽지 안잖아요..
열심이 일하고 집에오는 길이 제겐 지옥이라면 믿겠어요..
남편을 똑바로 보는것 조차 힘이 듭니다..
집에와 남편이 없으면 큰 호흡을 먼저 하고 술한잔을 합니다..
제정신으로 남편을 볼수가 없거든요..ㅠㅠㅠ
둘이 벌어 자식키우기도 어려운 세상에 나 혼자 바둥거리며 한달벌어 한달 겨우
생활하는 내 삶이 왜이리도 비참한지 눈물만 흐릅니다..
제자식들 학원한번 제대로 못보내면서~~
이혼을 몇번 요구해 봤지만 의처증 까지 있는 남편은 오히려 날 피말려 죽이면 죽이지
이혼은 안해 준다네요..
아빠도 오빠도 없는 나를 아니 우리 집안을 무시하는 거죠..
독불장군처럼 굴어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우리집엔 없거든요..
이런 맘으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 자식들 때문이예요..
참고 열심이 살아야 하는거죠..
정말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