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가 헤어진지 47년 만에 그렇게도 그리던 남편을 평양에서 만났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해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지난 해 레나테 홍 할머니가 우리나라를 찾아왔을 때만 해도 생전에 북한에 있는 남편과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할머니의 소원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내 가족을 찾은 것처럼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레나테 홍 할머니가 평양에서 남편과 상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사연을 가진 외국인 할머니들이 자신의 남편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루마니아에 살고 있는 올해 74세의 조르제타 미르초유 할머니가 북한에 있는 남편 조정호 씨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하는가 하면, 독일인 여의사 우타 안드레아 라이히 씨가 북한인 아버지 김경봉 씨와의 상봉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수없이 지켜봐 왔던 우리지만 이들 외국인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접하고 보니 세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간의 이산가족문제는 서로가 적대적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늦어졌다 하도라도 같은 공산권 국가 사람들에게까지 40년 이상 상봉이나 접촉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하긴 세계가 다 개방되어 마음만 먹는다면 가보지 못할 곳이 없지만, 지구촌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이라는 곳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니 같은 공산권 국가라고 예외는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처럼 외부의 세계와 접근마저 차단하며 지키고자 했던 북한체제가 그 폐쇄성으로 인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체제붕괴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지도자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