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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한 아들....


BY 새벽이슬 2008-08-22

일주일 전부터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혼자서 버스타고

 

시골 외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 외할머니집까지는 버스타고 2시간 30분 거리인지라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중학생이니  학원과 병원 예약해둔것도 있어서 고민하고 있으니 아들이 그러데요.

 

"엄마! 좋은 경험 한다고 생각하고 보내주세요"

 

그래도 걱정은 당연히 되더라구요.

 

당장 다음주면 개학인데...학교 숙제도 있구..... 이렇게 망설여지는 나와는 반대로

 

아들은 일주일 내내 방학숙제만 하더라구요.그렇게 하면 시골 갈 수 잇다는 기대에....

 

드디어 어제저녁 마지막 숙제를 끝내고 아토피가 좀 있어서 신경쓰인다며 제게산성수받아 달라고하네요.

 

물이 바뀌면 아토피가 더 많이 생기니깐 나름대로 머리를 쓴거죠.

 

오늘 아침 먹고나서 가방을 챙기고 산성수 한병 받아서 꼭 챙기고 고속버스정류장에가서 티켓을 끊고

 

붕~~~하고 떠났답니다.

 

대도시를 벗어나서 버스타고 가는 여행이 처음인지라 많이 긴장했던 탓인지 실시간 제게 문자를 주더군요.

 

2시간 30분이 지나서 내리면 이모가 나올꺼라고 해두엇는데도 혼자서 내려 할머니집으로 걸어가고있었다니

 

우리아들 너무 대견하죠.

 

도착하고 나서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요.

 

이모가 잘 도착했다는 전화외에는.....아마도 우리아들에게는 혼자하는 이번 여행이 가슴에 두고두고 남을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 같네요.

 

자식이라고 달랑 하나밖에 없는데....보내놓고 나니 우리부부 너무 할일이 없네요.

 

품안에 자식이라고....이제는 떠나보내는 연습을 조금씩 해야 할까봐요.

 

남편이나 저나 아들과는 상관없이 노후를 보낼 준비도 좀 해야겠어요.

 

지금 너무 심심해서 남편은 자고있고....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에효.

 

내일이면 오는데.....그새를 못참고 보고 싶네요.

 

내일 아들이 오면 혼자서 잘갔다왔다고 칭찬해줘야 겠어요.

 

오늘처럼만 계속 커줬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내일 오면 재미난 얘기 보따리 쏱아놓으면 떠 못쓰는 글이나마 서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