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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남편들이여! 아내들 좀 도웁시다=


BY 희망나무 2008-09-21

 

 
40이 넘어 마치 명절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같기도 해서 쑥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명절에는 뭔가 재미잇고 유익한 명절이 되엇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었읍니다....
 
그런데 소망대로 힘들기도 했지만 아주 보람된 명절이었읍니다..간단하게 나마 저희 가족들의 명절 보내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명절이면 찾아와 그 동안 지낸 이야기도 나누고 지금 있는 아이들과도 선배로서 이야기를 해 주고..그래서 모처럼 집이라고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명절기분이라도 느끼게 해 주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싶어 명절 전날이면 웬만한 종가집 차롓상 정도는 아닐지라도 떡도 함께 빚고 전도 부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위 아침이면 가족이 전부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라 별재미는 없을 지 모르지만 가족구성원이 대가족이 저희집의 특성상 재미있는 일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우린 명절날 모이면 어른들만 20명 정도예요. 맏며느리는 아니지만 저희가 부모님과 함께 사니까 장난이 아니예요.
 
저야 직장에 나가느라 많이 돕지는 못하지만 아직 한달도 더 남았는데 시어머니는 벌써부터 이것저것 준비하고 계세요....음식량도 장난이 아니죠..그래서 며느리 다섯명이 음식을 품앗이 하듯 나누어 만들어 온답니다..그래서 명절 10일전부터 전화통에 불이나죠.. 며느리들끼리 서로 수다떠느라고 말이죠..^^*
 
저희 가족의 경우 주도권을 갖고 계신 어머니께서 상당히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세요. 그래서 남편들도 만두 빚기나 밤 까기, 기름질을 함께 합니다. 맏며느리의 애로사항을 많이 이해해 주시는 시어머님은 후에 우리 세대가 주도권을 갖게 되면 너희 뜻대로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그래서 남편의 활용도가 아주 많아지는 때가 바로 명절인데요..평소에는 가사노동에 많이 참여하는 남편이 명절엔 스스로 부모님의 눈치를 보더라구요. 노동참여가 어렵다면 아이 돌보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댁에서는 차례 때 여자들은 절을 안 하길래 제가 제안해서 이젠 남녀 모두가 차례나 제사에 함께 하게 되었어요.그리고 저희집의 경우 형님이 사회복지사 일을 하고 계서서 꼭 떡 한상자를 만들어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은 고아원에 매년 명절때면 보내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떡 한상자이지만 명절의 즐거움이 培는 더 한것 같아요...^^*생뚱맞은 소리이지만 적어도 명절 때만이라도 자기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제가 아는 후배는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명절날 가족들 모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봐요. 그러니까 아예 명절연휴 때면 집에 안 있고 여행을 간대요. 한 번 욕먹을 지라도 마음은 편하자는 거죠. 그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더욱이 함께 가줄 맘편한 동지들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비혼여성들끼리 이런 명절여행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는 며느리들의 명절 부담이 우리의 경우 보통이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희집처럼 공동부담의 음식준비를 하는 거죠...며느리들끼리 분담을 해서 각각 음식 한가지씩 해서 모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명절날 특히 외로운 외국인 노동자, 한 부모 가정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공동체 놀이 문화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그리고 집집마다 명절을 돌아가면서 지내는 것도 좋겠지요... 음식은 간소하고 알맞은 양으로 준비해야겠어요.그리고 명절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가 없는 것 같아요. 고작해야 윷놀이나 화투놀이..... 명절날 서울의 고궁에서 민속놀이를 하는 것처럼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어른들께서는 훗날 우리가 주도세대가 되면 최소한 명절만큼이라도 모두 모여서 의를 다지는 자리를 만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형식보다는 명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수 있어야겠다는 생각능 해보게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가거나 인터넷으로 제사를 지내는 그런 획기적이고 도발적인 시도들을 우리가 따라 하기는 현실적으로는 너무 어렵지만 '세대가 바뀌면 저절로 될 것이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작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사례들을 만들어 가고 확산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저는 한국 명절이 주부에게 분명 힘든 시기이지만 남편이 도와주면 쉽게 이 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함께 영양가 높고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 어 먹는 것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두부 굽네/이것쯤은 가비얍네/이번에는 나물 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냄비 꺼내 탕 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남자들은 티비보네/뒤통수를 째려봤네.”추석을 앞두고 주부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에 올라온 글이랍니다....우습죠?...하지만 며느리들이라면 100%실감하는 말일 거에요...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명절은 ‘노동절’이죠...
명절연휴에 이어지는 부엌일에 대한 부담은 물론 철저한 남녀불평등이 명절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시댁에서 열심히 일하고 일찍 친정으로 보내주는 시댁식구의 센스도 참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명쾌해 지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들의 일손을 적극 이용하는 겁니다...
처음엔 한두 가지를 부탁하다가 나중엔 목록을 만들어 부탁합니다. 며느리 부탁을 물리칠 시아버지는 없어요. 남편에겐 집에서 만두을 만들 때 도와달라고 합니다. ‘당신 닮은 송편 하나만 만들어주면 차례상에 올릴 때 제일 꼭대기에 올려주겠다’고 약속하면 금방 부탁을 들어줍니다.20명이나 되는 가족들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허리가 뻐근한데 그래도 남자들이 거들면 한결 낫답니다. 애교가 많은 둘째형님은 시동생까지 명절 음식장만에 동참시키지만 남편 친구들이 불러내는 데는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곤 한답니다....

또한...명절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상대적으로 친정을 챙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겠죠...저는 친정에서는 장녀인데 추석 다음날 친정에 가면 우리남편이 맏사위 노릇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쌓였던 불만이 해소되는 즐거움도 있읍니다...사위라도 장모 다리 주물러주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얼마 전 친정어머니가 허리가 아팠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얼굴 내밀고 다리를 주물러 주니 코끝이 찡했습니다.남편분들 명심하시구요...내년에도 금년 만큼만 우리모두 지헤롭고 즐거운 설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