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오고, 바람도 쌀쌀해서
우동이나 먹으러 갈까 했다.
이렇게 추운 날엔 우동을 후후 불어가며 먹던 기억이 나서 였다.
근데 두딸은 왜 꼭 이런날에도 피자를 외치는지.
하긴 피자를 먹은지 오래되긴 했다.
사준지도 오래되었고 해서 그래, 피자를 먹기로 했다.
요즘 광고 많이 하는 걸로 사줘야 생색이 날 것 같아서
문근영이 광고하는 게살몽땅으로 주문했다.
두 딸은 사진찍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사주길 잘했다 싶고.
게살과 치즈가 부드러운게 우동만큼 맛있게 먹었다.
곧 눈이 온다는데 우동은 그 때 먹으러 가자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티비를 보는데
게살몽땅 광고가 나오자,
아이들이 우리 저거 먹었다며 알은 체를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 바라봤다.
가을은 쓸쓸하고 춥지만
이렇게 곳곳에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