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71

어머니께 드리는 글


BY 모모투 2008-11-28

 

저는 마포에서 늦게나마 배움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공부하시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어 시간에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한 사연들을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의 사연이 인상깊어 이렇게 소개합니다.


어머니

언제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생각만 해도 왜 이렇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는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그 이름 어머니. 허공에 대고 불러봅니다. 동네 친구는 중학교를 가는데 나는 학교를 못 가게 됐을 때 그때 그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오랫동안 철없이 어머니를 힘들게 했던 생각이 나네요. 자식이 학교를 가겠다고 하는데 부모로서 못 보내는 심정 오죽했으련만 어려서 모르고 짜증만내고 내가 나이를 먹어서 생각을 하면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남과 같이 공부를 못 가르친 것을 미안해 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제가 늦었지만 그렇게 갈망하던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며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유난히도 자식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우리 어머니 보고 싶네요. 이제는 편안히 잠드세요.


공부를 하실수록 자꾸 어머니가 떠오르신다는 우리 학생. 열심히 하셔서 꼭 꿈을 이루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