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76

언니들~ 울신랑 드디어 첫월급 탔어요.


BY ㅎㅎ조아라 2008-12-12

언니들 왜 저번에 제가 남편 이직하고 월급 50이나 더 받는곳으로 옮긴다고

정말 정말 좋아하며 촐랑대던 그 젊은 어뭄이에요.

다들 설마 그 사이에 치매 걸리셔서 기억 안난다고 하시지는 않겠죠? ^^

어제 드뎌 남편이 이직하고 첫월급을 받아왔어요.

남편 회사가 집에서 걸어 십분 거리라 저더러 받으러 올거냐고 물어봐서 좋다고 냉큼 달려갔네요.

저기 멀리 걸어오는 남편 모습에 가슴이 콩닥콩닥

곧이어 누런 월급봉투를 건네는데 거기에 배추잎이 230장...으흐..

들뜬 목소리로 여보야 고맙고 정말 수고 많았어...

맨날 맨날 월급날이면 더 좋겠다..ㅎㅎ 하며 나중에 퇴근하고 봐 하고

얼릉 집으로 돌아와서는 또한번 열어서 손가락에 침 뭍혀가며 또 헤아려 보고..

월세 띠고 신랑 용돈 띠고 생활비 띠고 애들 학원비 유치원비 띠고 카드비 띠고

세금 띠고 나니 이번달엔 남는것도 없지마는 그래도 넘 좋아요.

왜냐면 이번엔 카드값이 백만원이나 나왔지만 담달에 카드값이 이십만원이면 충분하거든요.

저 결혼 11년차인데 이렇게 카드값 백단위는 난생 첨이네요.

전직장에서 이십일만 근무하고 받은 월급으로 퇴직금도 없이 한달 십여일을 살다보니

첨부터 적자라 어쩔수없이 카드에 의지를 많이 했어요.

겨울이라 보일러 기름도 넣고 애들 내복도 사고

저도 겨울외투가 없어 몇년만에 7만원 주고 하나 사고

마트가 가깝다 보니 마트이용을 좀 했더니 지출이 좀 과했졌더라구요.

물가도 많이 올라 별 쓴것도 없는것 같은데 금액은 많이 나오네요.

거기다 웃긴건 이웃집 기름 넣을걸 울집 기름통에 잘못 넣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게 기름값을 또 한번 카드로 게산하게 되었고..

내잘못 아니지만 그쪽도 실수인데 따지기도 뭐해서 걍 좋은게 좋다고

웃으며 결제해줬더니 백단위가 되버렸네요.ㅎㅎ

하지만 담달부턴 못해도 저축 백은 하겠다는거...

아암 그래야지 나는 저축 하는게 취미고 낙인데

그래서 나중에 시골가서 텃밭 가꾸며 생계걱정 없이 사는게 꿈이라

오늘도 알뜰살뜰 사는 젊은 아낙입니다.

그러니깐 저의 꿈은 부자가 아니라 도시탈출이 되겠네요.

것만 생각하면 큰집도 좋은차도 예쁜옷도 그런거 하나도 안부럽사옵니다.

저에겐 이제 관심밖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