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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지만...


BY 머서 2009-01-21

참담하고 무서운 소식만 들려오는 요즈음 이지요, 백성들을 위한다고 설레발치는 꼴보기 싫은 쌔끼들 모습은 잠시 잊어시고 우리 마누라 이야기나 들어 보십시요.

뭐 그렇다고 팔불출이 마누라 자랑는 아니고요, 젊었을땐 날씬하고 쌔침뜨기였고 미인이였던 아내가 쌔끼들 거두어 먺이고 가르치느라  별 볼일 없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살 면서 힘든 세파와 사우다보니 어느듯 부끄러움도 팽개치고 내숭 같으건 눈 씻고 찿을레도 없고 마음데로 퍼지고 도시 여성적인 모습은 점점 퇴색 되어 갑니다.

"엄마는 입만 닫고 있으면 귀부인이데..." 아이들의 지 에미 단평 입니다.


어느날 함께 전철을 탔는데 빈 자리가 없읍니다. 마누라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여보 여기와요!" 빈 자리가 하나나자 잽사게 달려가서 빈자리 앞에 떡 버티고 서서 큰 소리로 나를 부릅니다. 이런 상황 에서는 내가 아.괜찮아.하고 사양을 해봐야 물러설 마누라가 아닌걸 아니 좀 쪽 팔려도 가서 앉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옆에선 사람들 아니꼬운듯한 눈치야 전혀 개의치 않고 오로지 지 영감 자리에 앉혀야겠다는 그맘 하나뿐 입니다. 그리곤 정작 자신은 자연
스럽게 자리가 날때까지 눈 감고서있기만 할 뿐입니다.


오랫만에 목요탕을 갔다는 군요. 여자분들은 서로 등도 밀어주고하는 모양 이군요 그날따라 사람도 없고해서 목욕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오천원 드릴테니 제 등 조금만 밀어주세요" 라고 사정을 한 모양 입니다. 그 아주머니 매몰차게 거절을 한 모양 입니다.

"힘 들면 때밀이 하지 그게 무슨 꼴이야"라고 내가 퇴박을 주자 "때밀이가 도대체 얼마인줄 알긴해요? 만 오천원 이라구요.."라며 눈을 흘깁니다.

결국 마누라의 오천원 짜리 부분 때밀이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집에온 마누라는 계속 쫑알거립니다. 인심 야박 하다는 거지요.

시장에서도 거의 습관적으로 오백원 천원을 깎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 입니다. 허기야 마트에서도 기회가 오면 값을 깎아볼 요량을 하니 이건 그냥 어거지 지요.

하루종일 추위에 떨고 장사 하는 노점상 아주머니 할머니 에게는 물건값 깎지 말라고 해도 거의 습관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겁니다. 내가 습관이라고 표현 하는 것은 단순히 돈 아까워서가 이닌, 전철안이나 지하철 계단의. 구걸인 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거의 없이 꼭 얼마의 동전을 넣곤 합니다.

물론 테레비젼의 따르릉..천원 입니다.. 에도 어김없이 다이알을 돌리기 때문 입니다.


너무나 가까운 거리 두 손에 짐은 들고, 택시비는 아깝고, 이때 우리 마누라의 머리 속에는 천원 어치만 택시를 탈수 없을까..하고 계산을 한다는 것입니다.

월 수 금 아침 8~9시 한 시간만 만원에 꼭 다섯명만 파마를 해준다는 그시간을 고대하고 그 다섯명에 들기위해 정성을 기울 입니다.

함께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즈음 마누라의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한 평생 풍족한 살림살이를 못해준 못난 자신을 되 돌아 보게 됩니다. 우아한 삶이야 애초 부터 포기하고 자식들 끌고 부데끼며 살아왔을 마누라의 삶이 이제는 조금 알겄도같고 천박하고 속물처럼 굴어야 하는 거친 모습 속에는 어쩔수 없는 생활의 계략이 숨어 있는 지도 모르 겠습니다.


자로 잰듯 팍팍 하게 꾸려온 살림살이는 그것 외의 모든 요소를 허황된 사치로 돌려놓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켜야만 하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삶조차도 버거웠을 우리 어머니.우리 마누라들,  


이제는 곁에없는 어어님이 오늘 아침 더욱 그리워 집니다.


여러분 혹시라도 억척 스럽고 거친 우리 이웃의 아줌마를 보더레도 좀더 다뜻한 눈으로 보시기를..... 

이 아침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으로 회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