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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사망에 애도합니다.


BY 동감 2009-01-21

어제 눈물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용산 재개발 철거민들 건물 점거농성중 4명 사망....

그런데 최근 공안정치의 분위기탓인지 하나같이 철거민들의 과잉보상요구로 폭력시위가 있었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다 벌어진 참사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어이가 없습니다.
거기다 절대 들어가지 않지만
네이버의 미디어 편집탓으로 중알일보에 들어갔더니
이들이 옥상에서 주먹만한 돌멩이를 아래로 던지는 사진들이 엄청 올라와 있더군요.
분노합니다.....정말 이런 사람들에게 펜대를 쥐어주고 있다니...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미디어들이 재개발과 보상논리, 폭력시위 이렇게만 전하고 있기에
이 시위자들이 어떤 상황이었을지 예를 들어 적어보겠습니다.

농성중인 시위자의 대부분이 상인이기에 이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사실 상인이라 이런 일까지 왔다고 봅니다.

용산이란 곳 겉모습이 어쨌든 서울의 제법 큰 상권중의 하나입니다.
1층에 30평짜리 가게를 하나 얻으려면 보통 얼마 들어가지요? 여기서는 그냥 1억이라고 하겠습니다.
보증금 1억에 권리금 1억 정도
그리고 인테리어비 평당 300만원 해서 9천만원 총 2억 9천만원 정도 들어가고
초기 홍보를 했다면 천만원 정도 도합 3억정도 되는 개인의 재산 대부분이 들어갔을 것입니다.
사실 3억짜리 가게하면서 자기 돈만 가지고 하나요? 대출 1억정도는 끼고 하지요? 

3억짜리 가게 얼마나 벌까?
은행예금 금리의 2~3배 정도가 아마 적정선일 것 같은데요.
그렇게 보면 연간 3천만원에서 4천5백 정도?
월로 나누면 3백에서 4백정도가 이들의 수입이었겠네요.
여기서 에게 그것밖에 안되나 하시는 분 있겠지만 매해 엄청난 규모의 폐업자들을 볼 때
그나마 이정도 버는 분들이 장하신 겁니다. 

사실 이리저리 치이며 직장생활 하느니
자기사업이라는 만족이 있기에 자영업을 고집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먹고 살던 어느 날....

깡패새끼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4개월치 수익을 줄테니 빨리 나가라고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보증금이야 그대로 돌려받겠지만 그것은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고,
수중에 남는 돈 4개월치 수익금은 막말로 4개월이면 없어질 돈입니다.

3억짜리 가게를 하다가 4개월이면 '0' 
평생을 바라보던 미래가 '앞으로 4개월'이 된 것이지요.

억장이 무너지는 일 아닙니까?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이들을 폭력시위 운운하면서 매도 할 수 있습니까?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위해서
내 평생의 재산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더군다니 이들이 대부분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

뉴타운도 그렇고 재개발도 그렇고 도시가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다수가 이리도 처참히 희생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재개발 보상 특히 상인보상 이번을 계기로 좀 더 현실적으로 바껴야 합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데요.
농촌 재개발 예정지에 가면 갑자기 우후죽순 생겨나는 창고들.....

이런 개 같은 세상....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블로그 큰고래's Great Seed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