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6

당장 이혼하세요,


BY laisabu 2009-01-28

올 쉰 하나의 남성입니다.

 

우선 동병상련의 아픔을 같이 할 분을 만나 더 없이 반갑군요..^^

농담이고요...별로 아는 것 없는 내가 어줍잖은 댓글 달기가 뭐해서 농담부터 했습니다.

용서하시고요.

 

부인을 아직도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잡아야겠죠,

 

어제 문득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혹 도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옮겨봅니다.

 

모처럼의 연휴라 심심 따분한 관계로 이리저리 리모콘을 돌리다보니

엠비씨에서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을 하더군요.

 

그 공연을 보면서 어줍잖게 이런 생각이 듭디다.

앞에서 지휘하는 지휘자, 피아노치는 피아니스트,

 

저들이 관중을 의식했다면 저러한 표정이 나오지 않을텐데...

한껏 일그러지고 기기 묘묘해지는 얼굴 표정과 제스쳐를

저리 함부러 내 보일 수는 없었을텐데,

 

음에 취하고 그 안에 하나가 되었기에 관중과 주위를 잊은것이겠지,

몰입과 무의식이라는 생각의 생각 끝에 단어 하나가 떠 올랐습니다.

 

"사랑"

어줍잖게 뭔 노메 사랑....ㅡ,.ㅡ

 

몸도 춥고 마음도 춥다보니 그랬는가 봅니다.

아무튼 어쨋든 음악과 사랑이라는 단어를 접목시켜 생각에 색칠을 더 해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어렵구나...였습니다.

 

사랑이나 음악이나 참으로 어렵구나,

 

아니, 음악 보다 사랑은 더 없이 어려운 것이 였구나,

 

나름 주저리 주저리 사랑에 대해 뭔가 아는듯 했던 지난날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죄스러움이 들더군요.

 

개뿔 겉 표면으로 들어나 있는 것만을 사랑으로 잘못 알고

내 할 도리 다했으니 너는 나에게 무엇을 했느냐는 식으로

살아 왔으니 왜 아니겠습니까,

 

어제 느낀 작은 깨달음은 이것이였습니다.

 

조화로운 음악은 아름답습니다.

그에 몰입하여 지휘, 연주하는 그들 역시 일그러지고 애매한 표정이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연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길어봐야 짐짓 한 두 시간 남짓이겠지요.

 

사랑은 그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몰입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더구나 상대는 고착화 된 악기와 틀에 박힌 악보가 아니잖습니까,

 

수시로 변하고 시시때때로 울고 웃는 나와 같은

객체일 것임에, 나의 부족함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나약한 감성의 소유자일터인데,

 

생각을 더 할 수록 사랑이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나면서 부터 수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그에게 몰입과 무의식 적인

관심과 지휘자의 그것과 같이 손짓 몸짓 하나까지 관찰 할 수 있어야 만 감히 사랑이라 말 할 수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