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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긴머리사랑 지겹다..


BY 솔방울 2009-03-26

결혼한지 8년차...

 

24살에 결혼을 했다..우린 동갑내기 커플...

 

딸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이다..아니..딸이 세명이겠지.. 내년이면 6살 3살된 딸이있다...

 

그런데 왜 딸이 한명더 있냐구요.. 그게 남편같습니다...

 

내 남편은 정말로 완벽하다.. 술담배는 전혀 안하고.. 여자문제,도박도 안한다...

 

그리고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왜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남편의 여성취향성에..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결혼할때도..단발머리 비슷한 기장이었다..

 

지금은 기르고 길러서..허리까지 온다..

 

버는 돈의 10%는 자기머리 관리에 쓴다.. 난 단발머리에 파마를 한 아줌마일뿐이고..

 

남편은..허리까지 오는 생머리를 관리하는 처녀의 뒷모습....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뒤로하고... 날이 갈수록 그 강도가 더해가는것 같다..

 

그렇다고 여자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긴생머리에 대한 판타지가 너무나 심한것 같다...

 

주위사람들은 인정을 하라고 이제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지만... 왜 마음이 이리 무거운건지..

 

한달에 한번은 미장원에 가서..트리트먼트를 하고.. 토탈케어를 받는다...

 

그리고 머리에 좋다는 샴푸와 린스는 한상자... 덕분에 머리결은 정말로 좋다..

 

또 두달에 한번은 머리끝 갈라지는것을 다듬으로 간다..

 

머리만 보면은 완전히 전지현이다.... 숨이 막힌다..

 

 비녀머리, 쪽머리, 소라머리..평소에 남편이 집에서 하고 있는 머리스타일들..

 

 실핀이며 곱창이며 망사며..

 

 딸의 머리핀을 살때... 남편것도 사줘야 한다..

 

 남편은 그렇지 않으면 성질을 낸다..

 

 자신만의 취향이라고...

 

 

 조금씩 지쳐간다..자르라고..단발로라도 자르라고...

 

 절대로 인정을 할수 없단다... 머리는 자신의 생명이라 하고...

 

 본인머리를 몰래 자르다가는 이혼을 각오하란다..

 

 그밖에 남편은 모든것에서 완벽하다...

 

 그러나 그 머리하나로 숨이 막힌다..

 

 매일 헤어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최신머리는 반드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

 

 

 매일 저녁 남편의 머리를 감겨주고 말려주고..지친다...

 

 지금은 큰 비녀와 실핀으로 머리를 매만지는 남편....

 

 숨이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