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지난 주 금요일 허리우드 시사회에서 우리도 사랑한다 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공짜 시사권이 생겨 아무런 기대없이 극장을 갔는데 많은 분들로 북적거리더라구요
노인분들도 많았고 중년 분들도 많았고 생각보다 크게 하는 시사회였어요
극장안에 도착하니 딱 눈에 띈게 포스터였는데 수줍게 웃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나란히 누워있고 늦게 온 사랑이 가슴이 친다! 라는 글귀가 마음에 탁 박혔어요.
영화는 60대 여자와 70후반 남자의 뜨거운 로맨스였어요
30년간 남편간 살고 있지만 새로운 사랑에 눈뜨게 된 여주인공 잉에.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던 두 사람은 두번째 만남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열정적인 정사를 나눕니다. 노인들의 섹스라.. 평소에 별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거리낌없는 두 사람의 모습과 리얼함이 아름다워 보였어요.
참. 영화중간의 두 사람이 폭소를 터트리는 장면에서
여든 노인의 섹스법을 알아요? 라는 남자 배우의 질문은 낯부끄럽지만
왠지 귀엽게 느껴지더라구요. 여든 노인의 섹스법이라 호호.
그 사람만 보면 바로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거야 라는 귀여운 잉에.
두 사람의 사랑은 어느 청춘못지 않게 열정적입니다.
아.내가 나이가 저만큼 들고나서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요
호호.지금 남편한테 좀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들더라구요. 사랑에 나이는 없구나
감정이라는 늙든 젊든 다 똑같고 그래서 아름다운 거구나.
하지만 절실하기도 하고 아프고 고통스럽기도 하겠구나 라고
나쁘게 말하자면. 잉에는 자상한 남편을 두고 멋진 남자와 바람이 나버린거죠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당연히 분노에 어쩔줄을 모르게 되죠
우리 남편이라면.. 어떻게 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잉에가 어쩔 수 없이 돼버린 일이라고 말하는
부분부터 왠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기대없이 보러갔는데 영화가 너무 좋았어요.
우리가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무 잊고 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생각하고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고나서
추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없는 글솜씨로 남깁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애들 학교 보내고 나른한 오후에 나가 간만에
여유와 감성을 채울 좋은 영화일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