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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에게


BY 파주맘 2009-07-14

내 남자에게...

나야..우리가 알게된지 어-언 17년..결혼한지 7년...우리 첨 학교에서 만났지..같은 학교..같은 과..키작고 그저 착한 얼굴로 다가왔던 당신이 벌써 애 아빠가 되고 한 여자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버렸네..

그 햐얗던 얼굴이 어느새 시커멓게 변했구..키는 더 작아졌어..삶의 무게때문일까? 

내가 아플때 묵묵히 날 지켜줬고..항상 행동으로 보여주는 당신..고부갈등이 있어도 항상 내 맘을 먼저 알아줬던 당신..그래서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예전엔 너무 고집을 많이 부렸었는데..당신과 함께 물들어가다보니 이제 내 예민한 성격도 어느새 묻어져가버리는 듯하구..

내가 항상 농으로 얘기하지..남자는 그놈이 그놈이니까 담에두 당신과 결혼하겠다구..하지만 조건이 있다구..며느리 상처주는 시부모님은 태평양 건너 계셨으면 한다구..그래두 웃으며 넘어가는 당신..어떤 못된말을 해도 이해하고 넘기는 당신이기에..더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지..

가끔 당신아닌 다른 남자와 살고있다고 생각하면..자신이 없네..날 지탱하고 있는건 나 자신이지만..날 보듬어 주는건 당신인듯해..힘들어도 힘들다고 안하는 당신..건강챙기고..곧있으면 마흔인데..내가 오십이든 육십이든..동반자가 되어줄게..손잡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