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 앞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어요.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 왔더라구요.
하필 큰애가 아파 병원을 가는 길이여서 대충 하고 나갔는데 그럴 때 만난 건 뭐람..
정신이 없어 전화번호만 교환하고 헤어졌죠.
하루 지나 연락이 와서 점심약속을 잡았어요
친구가 점심 해준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서 친구 집으로 놀러 갔는데요
집안에 들어선 순간 같은 아파트 인데도 정말 다른 집 같더라구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흡사 잡지에서 본 집 같더라구요.
거실에는 영화관 갈 필요 없는 빵빵한 홈시어터와 쇼파는 왜 이렇게 푹신한지..
주방에는 음식물처리기, 오븐, 제빵기 등 정말 부럽더군요.
제가 워낙 털털한 성격인 반면에 친구는 학창시절에 도시락도 직접 싸오고
가끔 빵이나 쿠키 같은걸 만들어서 오곤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살림도 참 꼼꼼하게 하고 있더군요
수박을 썰어 주는데 수박 껍질을 썰어서 빨간 통에 쏙 집어 넣는 거에요.
음식물처리기라는데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주방용품에 욕심이 많다고 하면서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조금만 모아놔도 날파리 꼬이고 냄새 나고
그래서 음식물처리기는 주방에 필수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번씩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거든요.
근데 비가 오거나 귀찮을 때에는 버리러 가기도 뭐하고 해서 봉지만 묶어놓는데
감당할 수 없는 날파리들. 악취도 무시 못하죠~
왠지 살림 잘하는 친구가 사용해서 그런지 저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더라구요 ㅎㅎ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데 강남 한번 가보려구요
친구와 식탁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애기를 하니
벌써 저녁할 시간...
친구한테 살림 좀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고 집으로 왔죠. .
에구구,,근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후질근 해 보이는지;;
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