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화해서 "엄마, 점심 먹었어?" 하면 이말이
'엄마 사랑해요'하는 말이고
'엄마, 많이 먹고 운동해야 면역력이 높아져서 신종풀루 그거 안걸린다네' 이러면
이것이 바로 '엄마, 고마와요. ' 하는 말이고
'엄마, 더운데 밭에 가지 마라, 열무고 알타리고 돈좀 주고 사다먹으면 되지.'
이게 '엄마 미안해요.' 하는 말인지
엄마알고 나알고 하늘도 알고 땅이 아는데......... 하면서
일평생 나이 오십되도록 미안해요.고마와요.사랑해요. 이런말은 입밖으로 내보지 못했어요.
돈 못버는 가장밑에 줄줄이 두살터울 육남매를 키워낸 엄마..
참으로 고단한 삶이었지요.
지난한 세월 억척스레 살아내느라 엄마와 맏딸은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와요, 이런말은 고만 서로 생략하고 말았네요.
말안해도 알겠거니
말안해도 내가 다 알지.... 이러면서요.
고백합니다.
엄마, 미안해요.
고맙고 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