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62

방학대작전


BY 코스모스 2009-09-25

  11살, 9살, 7살인 나의 아이들...아이들 방학 때만 되면 막막했다.

 

 세 끼 꼬박꼬박 해맥일 일이. 그래서 더운 여름엔 덥다는 핑계로 

 

 냉면도 시켜 먹고, 떡복이 같은 걸로 한 끼 때우기도 하고,정말 40여일

 

 정도를 먹는 것과 씨름하며 보냈다. 겨울은 겨울대로 아침 느지막히

 

 먹고 점심은 고구마 구워서 한 끼 넘어가고, 저녁은 일찍 먹고 과일 좀

 

 주고... 어떻게든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대충 좀 넘어가려는 계산을 했다.^^

 

 

 올여름 방학도 여러 엄마들과 탄식을 하며 맞이했는데....

 

 방학이라 늦잠 좀 자나보다 했더니 왠걸! 삼남매가 모두 바지런히 일어나

 

  8시가 되니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급히 아침 해먹고 설거지하고

 

 청소 대충 하니 11시경. 그새 배가 고픈지 간식이라곤 과일 박에 없는

 

 냉장고와 왜 이리 친한지. 몇 번을 냉장고와 인시하는 아이들 . 12시가 되니

 

 밥 달란다. 학교 급식은 12시에 먹으니 그렇게 맞추란다. 으그!!! 내가 미치겠다.

 

 내가 급식실이냐? 니들이 급식비 내냐고! 점심 먹고 도 그사이에 감자도

 

 쪄먹고, 하드도 먹고 ,저녁까지 먹고 나면 나의 식사와의 전쟁이 끝난다.

 

 식사준비부터 설거지&뒷정리에 걸리는 시간이 세 끼 합쳐 4시간은 넘게

 

 걸리는 듯.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한다. 내가 이번 방학엔

 

 너희를 잘 거둬 먹이리라. 진정한 주부로 거듭나리라!!! 위대한 결심을 한다.

 

 저녁 마다  다음날 식단을 간단히 짠다. 어! 다음날 ,식단대로 하니 생각보다

 

 수월하다. 계획을 짜니 냉장고에 뭐가 남았는지도 신경 써서 점검하게 되고

 

 재료도 더 낭비 없이 쓰게 되네. 하다보니 메뉴도 좀 겹치지 않게 되고 영양도

 

 고루 좀 신경쓰게 되고. 한 10분 고민해서 간단하게 식단을 짜니 좋은 점이 엄청 많다.

 

 초복이 되었다. 전날까지 고민했다. 사먹을까? 해먹을까? 문득 작년 일이

 

 생각났다. 한그릇에 11000원짜리 별맛 없엇던 삼계탕집. 우리 식구 다섯이면

 

 5~6만원은 날라가는데... 쩝! 돈 생각에 집에서 먹기로 결정! 재래시장에서

 

 영계 5마리에 15000원, 수삼 5뿌리 5000원, 깐밤 좀 사고 ,황기 사고. 찹쌀

 

 푹 불렸다가 대추랑 밤이랑 넣고  이쑤시게로 질끈 꽂아 솥에 단정히 눕히고

 

 물 좀 붓고 황기랑 수삼 넣고, 통마늘을 한 30알 넉넉히 넣고 2시간 넘게

 

기름 걷어 내고 푹 끓이니, 세상에 둘도 없이 맛난 삼계탕 탄생! 짜잔~~~

 

 물론 비용이야 사먹는 거랑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엄마최고라며 엄지손을

 

 치켜 세우며 땀흘리며 먹는 모습이란! 뿌듯함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이렇게 세 번

 

 삼계탕을 먹고 나니 거짓말처럼 개학이 다가왔고 나의 삼남매는 참 뽀얗게,몸도

 

 마음도 많이 자란 모습으로 2학기 앞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