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람아!
불어야 바람이냐,
스쳐야 바람이냐
생각따라 지나고
느낌따라 흐르네
피해서 떠나가는
내 속에 바람아
소슬로 부는 바람은
잠든 추억 일깨우고
가슴에 부는 바람은
이 한밤을 울게 하네
왜 부느냐 바람아
불지 마라 바람아
와서도 울리고
떠나가며 울리고
어느 때나 울리는
야속한 바람아
차라리 오지 마라
오려면 머물거라
너로 인해 울고
너로 인해 웃고
바람아, 바람아
오늘도 나는 너를 그린다
차라리 내가 그 바람이어라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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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람입니다.
머물게 할 수도 없습니다.
잡아둘 수도 없습니다.
너무나 귀하다고 장롱에 감춰둔다고
그 곳에조차도 영원히 있지 않습니다.
시간의 짧고 길고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눈에 보이는 모두가
하나같이 결국... 바람입니다.
당신도 바람입니다.
- 스치는 바람도 가슴 도장은 찍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