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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첫 대화(아무말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지요)


BY 행복가득 2009-10-23

울 불쌍한 아가

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기 가지고서도 정말 몸으로 때우며 일헸다.

그때까지도 힘든줄 몰랐다. 정말 못난 엄마였다.

임신 중기에 들어섰을땐 노숙자가 갑자기 늘어 임신한 배를 잡고 노숙자가 사는 곳을 다니며 조사를 했다. 정말 보지말아야할 것, 듣지 말아야할 말들은 많이 듣고 아기에게 미안한 좋지 못한 공기도 정말 마음껏(?) 마셨다.

이때까지도 난 힘든줄 몰랐다.

날이 갈수록 더 고되어지는 업무속에서 그만 난 독감에 걸려버렸다.

1달이 넘도록  기침을 했고 급기야는 병원에 입원까지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열속에 일주일만에 살이 5kg이나 빠져벼렸다.

아가를 위해 정말 해준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제서야 난 정신을 차렸다. 불쌍한 우리아기. 엄마 뱃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시련이 끝이 아니였다.

임신 당뇨 판정을 받아서 울 아기 고생시키고 급기야는 나의 자궁이 아가를 더이상 키울수가 없어서 9개월부터 성장을 멈추어 부랴부랴 수술을 했다.

수술하는 전날까지 난 야근을 하며 아가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수술실에 들어가 아가를 보자 난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고

처음 보면 꼭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들려줄거라고 몇번을 다짐했었는데....

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의사선생님이 아가가 작아도 건강하고 튼튼하다고 위로를 해주었지만, 난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수술실을 나왔다.

 

울 아가는 지금 막 걸어다닌다.

임신중 태교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극도로 예민한 상태로 태어났던지(?) 그동안 날 얼마나 힘들게 했었는지

요즘 아가를 보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정말 큰 주머니가 있다면 매일 넣어다니고 싶다.

내 젖만 먹고 무럭무럭 잘도커서 몸무게도 평균을 흘쩍 뛰어넘어서 항상 무거워 들지도 못하겠다며 푸념을 하지만 오늘도 즐겁게 놀고 잠자리에든 아가를 보니 너무 행복하다

내가 엄마인게 감사하고 못난 엄마를 세상에서 최고인냥 사랑하고 따라다니는 울 아가에게

처음볼때 들려주지 못한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난 매일 잠자리 들기전에 꼭 해준다.

오늘도 나의 사랑을 받으며 꿈나라로 간 우리 이쁜딸^^ . 엄마인게 넘 행복합니다.

 

예비맘들 아가는 그냥 키우는게 아니더라구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뱃속에 있을때부터 항상 사랑한다는 말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려주세요.

뱃속에서 제대로 들려주지 못한 미안함이 키우면서 더 커지더라구요^^

예비맘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