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닌 산부인과에서는 아기를 낳기 전까지 아기의 성별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출산용품들이 모두 노랑, 흰색밖에 없었죠.
진통을 18시간을 하면서 기절하고 졸고 힘주고 그렇게 아기를 낳았어요.
그러다보니 아기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전 아직 정신이 없고
결국 아기를 저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정말 낳았구나 싶더라구요.
그 때 제가 꺼낸 첫 말이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세상에나..
가족분만실이었기에 신랑은 물론 커텐 너머에 계신 시댁 친정 부모님들
모두 아기 낳자마자 들은 얘기를 저만 미처 못들었던 거예요.
그렇게 저와 처음 눈이 마주치고 제 젖을 물린 우리 아들 기범이
어느새 돌도 지나 자박자박 걷는 걸 보니
태어났을 때의 신비함과는 또 다른 신비함에 매일매일 감동이랍니다.
기범아!!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웃으면서 자라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엄마랑 아빠랑 건강하게, 재밌게 살자!
엄마랑 아빠는 기범이때문에 매일매일 행복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