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10월의 마지막날...
610호 창밖으로 비가 내립니다.
멀리 여의도인가...높은 빌딩이 아스라히 보이는것이 왜...가슴이 먹먹해지는걸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릴적 열심히 따라 부르던
이용의 '잊혀진계절'이 올핸 더욱 가슴에 파고든다...창밖의 빗소리처럼...
그래도 난 행복합니다.
이방에 나포함 6명이 있는데...후훗 벌써 가족이 되어버렸다.
전부 4주이상 이곳 침대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지만, 신입인 내게도 어찌나 친절한지^^
외로울 새가 없다.
얼추~반의사가 다된 춘화님은 나이에 비해 박학다식!! 모르는게 없으며 다른 병상에까지 왕진?을 한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음...장난아니다. 어찌나 발이 넓으신지~
환자답지 않은 럭셔리한 선녀님은 (ㅋ 진짜 선녀다,,,난 짝퉁 ㅜㅜ) 펑퍼짐한 환자복에 링거를 꽂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틀어올리고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병실을 누빈다. 헐~
허리를 다쳐서 들어오신 재분님...환자보다 아주~성격 끝내주게 좋은 딸내미로 병실안은 온통 웃음바다가 일쑤다.
조선족인가....다리깁스를 한 언니는...첨엔 쫌 어색해하더니만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 보인다.
"아~씨발~" 의사가 자꾸 손올리는 운동만 하라고 돌팔이라고 열받아하는 내 옆침대 최고령어르신^^
이와중에도 경상도 춘화님은 이래라 저래라~ 환자들 관리에 바쁘시다.ㅎㅎ
개고기가 환자자한테 최고다 라며 끼니마다 듬뿍듬뿍 씩씩하게 잘도 드신다..
심심하고 외로울 줄 알았다...
아직은 참을 만 하다.
앞으로도 잘 참고 싶다. 이겨낼 수 있겠지....
친구들이 하루에도 여러번 전화를 해서 감동을 먹는다.
울지않으려고 애쓰지만,,,,나이를 먹나...
친구들 목소리만 들어도 가족하고 또다른 뭔가가 나를 울린다.
그래도 난 날 염려해주는 친구들 동료들 덕분에 난...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