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탐구생활 - 신혼집 탐색 편
이제 막 프로포즈를 받은 예비신부의 탐구생활이에요.
우여곡절 끝에 프로포즈를 받은 여자는 들 뜬 마음에 밤이 잠도 오지 않아요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행진할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신나 죽겠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자에게 커다란 고민거리가 생겨요.
그것은 바로 새살림을 차릴 신혼집 마련 문제에요.
남자는 역곡에, 여자는 가산에 살아요.
시댁 가까이 집을 얻기는 싫고, 친정 가까이 집을 얻자니 눈치가 보여요.
에라, 모르겠다 여자는 만사 귀찮아 졌어요.
그냥 제일 마음에 드는 집으로 얻기로 해요.
여자의 집 고르는 기준이에요.
일단 집 주변은 무조건 교통이 좋아야 해요.
비록 서울 시민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서울 구경을 해 주어야 진정한 도시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고속도로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남자와 알콩달콩 신혼 재미를 내려면
피곤한 남자를 졸라서라도 주말 여행은 필수에요.
가끔의 여행도 좋지만
꾸준한 몸매와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조깅 코스가 있어야 해요.
하지만 매연을 마시며 조깅할 수는 없어요.
좋은 자연 환경이 받쳐 주어야 해요.
난 소중하니까요.
아름다운 몸매가 가꾸어지면
쇼핑할 맛은 두 배, 세 배가 되요.
8등신 S라인 몸매로 도도하게 걸으면
직원들도 날 무시 못할 거에요.
그러려면 마음껏 휘젓고 다닐 쇼핑센터가 필수에요.
집 주변에 쇼핑센터가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뽐내는 걸론 모자라요.
내 아이는 나보다 더 잘나야 해요.
여자는 명문학교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아요.
당연히 우리 아이가 아프면 번개같이 달려갈 믿음직한 병원도 하나 있어야 해요.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요.
여자가 생각해도 좀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타협할 수는 없어요.
나와 내 가족이 살 곳이니까요.
여자는 문득 철산동 재개발 소식을 들은 것이 생각이 나요.
재빨리 인터넷을 켜서 철산동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을 검색하기 시작해요.
여러 후보들을 물리치고 여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철산 주공 3단지 자리에요.
여자는 고민이 되요.
일단 주변 환경부터 꼼꼼히 체크해 봐요.
우선 나의 건강과 몸매를 위한 조깅 코스를 탐색해요.
다행히 가까이에 철산 공원이 있어요.
아침마다 여기를 오르내리면 에스라인은 문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에요.
여자에게 쇼핑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에요.
황급히 주변 교통과 상권을 파악하기 시작해요.
여자는 지하철역부터 확인해요.
마침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네요.
왠지 느낌이 좋아요.
앞으로 열심히 돈을 모아 내 차를 마련하면
서해안 고속도로와 제 2 경인 고속도로를 통한 여행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
2001 아울렛 철산점도 보이네요.
단지 옆에 위치한 세이브 존도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 외에도 여자의 문화생활을 만족시켜 줄 프리머스 시네마가 있어요.
여자는 안심을 해요.
또 뭐가 있을까 둘러보던 여자의 눈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게 눈에 띄어요.
진성고등학교에요.
어디서 들어 봤드라....?????
아! 학창시절 공부잘하던 친구가 짐싸들고 갔던 바로 그 학교에요.
그 기집애는 지금 뭐하며 살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요.
명문대나와서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지만
괜찮아요.
나는 이제 결혼해서 멋진 집에서 새 인생을 시작할꺼니까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배가 아픈걸까요.
여자는 잘나가는 친구들 생각을 해서 배가 아픈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황급히 주변에 병원이 있는지 찾아 봤어요.
다행이에요. 가까이에 성애병원이 있네요.
그러자 여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멀쩡해져요.
어쨌든 여자는 이 아파트가 탐이나요.
11월 분양 예정이라고 하니 날짜도 딱이에요.
단지 규모를 보아하니 2천여 세대는 족히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이 동네를 거니는 자신의 모습에 흐뭇해져요.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 할 것 같아요
동창회 나가서 자랑 좀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