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귀고리 1호, 레머리, 각종 스캔들과 함께 유년기의 아프리카 여행기…
하지만 1977년 프랑스 알레스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젊은 작가상>을 받고
같은 해 프랑스 <오늘의 사진작가>에 선정될 당시, 카메라를 발명한 다게르 이후
당시까지 프랑스에서 선정된 80인의 사진가 중 최연소였다고 하는,
굳이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그의 이력들이다.
얼마 전 김점선 화백을 기리며 사진전을 열었는데 수익금 전액은
캄보디아 김점선 미술학교를 짓는데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초 세상을 등진 김점선 화백의 그림은 동화같기도 하고 낙서 같기도 한
순수한 그림이었다. 5년 전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각자의 예술영억을 한 공간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중 뮤지컬 간판 아래 한국을 홍보하는 광고판이 부착된 버스와 버스에
탄 외국인들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찍힌 사진은 순간을 포작한 우연인 듯 하지만
사실은 철저히 구도를 잡고 오랜 기다린 끝에 찍는 사진들이라고 했다.
이 처럼 김중만 작가는 우연히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생각을하고
셔터를 누르기 전까지 뒷배경과 어울리는 사람이기를 소망하는
김중만 작가 역시 정말 타고난 사진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생하게 아프리카 초자연 모습 그대로를 담은 아프리카 사진전은
아프리카에서 몇 년을 지내며 찍어낸 김중만 사진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 역동적이고 사실적이며 또한 그의 사진세계는 좀 독특하다..
아프리카의 동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문화속의 그들의 삶을 표현해낸 작가의
사진을 그대로 찍어와 올려도 아프리카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김중만 작가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런 김중만 작가가 아파트를 피사체로 촬영을 했다.
그 동안 예술로 인식하지 못했던 한국 아파트를 재 발견 한 셈이다.
아파트는 한국인의 가장 대표적인 주거공간이자, 투기와 투자와 욕망의 대상,
가장 상업적이고 참 복잡한 상품이다. 거기에서 김중만 작가는
하나하나 예술 작품으로 보일 만큼 근사하고 아름다운 경관들을 보여주었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집의 의미는 다시 돌아감, 회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집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를 피사체로 하는 것 역시 또 한번의 과감한 시도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비슷한 래미안 아파트를 피사체로 찍었는데, 대한민국 남자 귀고리1호,레게머리 등
대한민국 최초 브랜드 아파트 래미안과 비슷한 점을 가진 그가
어떤 주거공간의 모습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고독한 그의 모습과 강한 듯 하면서 부드러움을 가진 양면적인 모습을
사진 그대로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래미안 일원동 갤러리에서 1/22~2/10일까지 열리고
갤러리 운영시간 내에 방문하면 김중만작가의 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래미안의 10주년을 기념하며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까지 사진으로
그대로 나타낸 것 같다. 10년동안 우리 아파트가 어떻게 변하였는지,
우리에게 아파트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김중만 작가의 사진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