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갑내기부부는 7년 연애 끝에, 속도위반으로 연애의 종지점을 찍었습니다.
솔직히, 계획이 없던 결혼이라 제가 모아둔 돈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신랑도 첫직장에 들어간지 얼마안되었기 때문에 모아둔 돈이 저하고 똑같이 많지가 않아서 고민하다가
결국, 시댁에 들어가서 2년정도 살았습니다.
그렇게 연애때 다정하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보이지않고 부모님 눈치만 보고 살피는 남편만 저한테 남아있더라구요!
시댁에 살면서 형님네 가족 근처에 살아서 하루를 멀다하고 저녁드시러 오시고 조카들까지 임신한 저한테 맡겨놓고 외출하시는 시어머님도 이해가 안되어서 정말 2년을 눈물을 흘리면서 살았습니다.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였으니깐요...
남편이 연애때랑 너무 다른 모습에, 화가나고 임신한 나를 배려를 못해줄까?
라는 생각에 잠도 못이룬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그러다가, 출산을 하고 신랑회사가 자금이 어려워 어쩔수 없이 퇴사를 하고, 8개월동안 잠한숨도 자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 조금이나마 벌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지나뒤, 타지에서 어렵게 직장을 구했습니다.
직장을 구하면서 우리 세식구는 28년 고향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죠!
처음에는 시댁에서 분가하는 것만으로 솔직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려운 시집살이가 힘들었다고 해야하나요?
근데 그순간이더라구요! 아무도 알지도 못하는 곳에
덩그러니,아기와 나 그리고 남편만바라보고 친인척도 없고 친구까지 없는곳에 하루를 지내고 이틀을 지내고 나니 외로움이 찾아오더라구요!
외로워서 운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옆에서 힘이되어주더라구요!!
연애때의 모습으로 남편이 어느새 다시 되돌아 왔더라구요!
시부모님이랑 같이살면서 다정하지 못했던것 미안하다면서요!!
제가 아기만 바라보고 하루를 지내고 또 하루를 지내니..
"답답하지않아? 맛있는거 먹고싶지않아?"
회사가서도, 한시간이 멀다하고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다고 주말에는 항상 나들이 가자고 먼저 말하고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둘째를 임신했어요!!
몸이 무거워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데 남편이 주야간으로 일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면 집안구석구석 빨래에서 설겆이 까지도와주고 딸아이랑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잠잘때 책도 읽어주네요!!
난 그다지, 신랑에게 많이 못해주는데 신랑은 오히려, 저한테 힘들때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제가 더 고마운데 말이죠!!
타지생활 아직은 낯설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신랑이 있어서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