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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이십년 된 냉장고


BY 햇살녀 2010-01-21

저희 엄마가 20년 넘는 냉장이 잘 안되는 냉장고를 아직도 사용중이세요.

작년에 엄마가 냉장고 하나만 사 달라고 했을때 내가 무슨돈이 있냐고 왜 나한테 부담 주는 소리하냐고 신경질 부렸던게 기억이 나요.

결국엔 못 사드리고 말았어요.

그게 너무나 마음에 걸리고.

올 4월엔 첫 아기가 태어나요.

3월엔 적금을 타긴 하지만, 여러모로 경제 사정이 안좋아 망설이곤 햇는데요.

이번엔 꼭 기필코 적금 타면 엄마가 그동안 제게 해준거 반도 안되지만, 엄마의 웃음과 건강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꼭 냉장고 구입해 드릴거에요. 엄마 오래 오래 건강히 사세요. ^^

그동안 엄마한테 제대로 따뜻한 말도 못해주고, 항상 투정만 부려 죄송해요.

엄마의 소중함은 항시 느껴요.

갈때마다 반찬 챙겨주시고, 간혹 우리집에 올때도 이것저것 챙겨다 주시고, 돈 없으시면서 아기 태어나면 병원비 하라고 저금통에 돈 모으신다는 말씀에 죄송스러웠어요.

이 못난 딸래미는 항상 엄마한테 불효녀인거 같아요.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