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의 내 모습을 / 이경식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홀로 걷는 길은 참으로 외롭습니다

…한때

다정했던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그 이슬 같았던 미소를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은 알겁니다

지금 나의 외로움이 어떤 그리움인지를…….

…저 멀리

아직 이르지 못한 길이 보입니다

석양빛과 같은 노을이 흐르고

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보이고

나의 그림자가 땅을 적시는…….

그러나 이젠 홀로 걸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왤까요!

살아온 세월이 참으로 길어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낸 걸까요

…아니면 그저 무엇인가가

……그립기 때문일까요

마음에서 꺼낸 이슬 같은 미소로

저 멀리 내일이란 그림자를 떠올려봅니다

어쩌면 오늘이란 추억이 있어 외롭지 않으리란

…훗날의 내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