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나이에 무뚝뚝한 신랑을 만나 많은 것을 희생하며 가족의 행복을 지켜왔던 우리 엄마.
그렇게 20년이란 시간을 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던 그녀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어려운 결심을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엄마의 가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저는
배신감과 원망으로 그녀를 마음속에서 의식적으로 내보내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때까지 잔인하리만큼 그 어떤 연락도 없었던 그녀에게 전화가 왔고,
일년만에 그렇게 모녀는 어색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더랬죠.
그 사이 엄마에게는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고,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녀를 엄마 아닌 여자로 이해해가려고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한번도 아빠에겐 생일 축하를 받아보지 못했던 엄마.
늘 양보하고 참기만 했던 엄마.
여자 아닌 엄마로서의 책임만 다 해왔던 엄마가
여자로서 한 남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전 엄마가 고기를 좋아하는지, 튀김을 좋아했는지, 소세지를 좋아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26년간 엄마의 딸로 살아온 전 엄마의 남자친구분을 통해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아저씨와 함께 있는 엄만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일년이란 시간동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단 엄마로서 어떻게 우리를 버리고 가출을 할 수가 있냐며
엄마를 원망하기만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엄마와 만날 때면 엄만 늘 딸들에게 책임을 다 못해 미안하다며 말씀하십니다.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마냥...
그런 엄마에게 아직까지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
엄마도 평범한 여자였다는 걸 몰랐어. 엄마의 희생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엄마의 힘든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채
엄말 원망만 해서 미안해.
20년동안 딸들을 위해서 참고 견뎌줘서 고마워
더 일찍 엄마가 엄마를 찾겠다고 나섰더라면 난 지금 이만큼 잘 성장할 수 없었을거야.
날 낳아주고 20년간 사랑으로 길러줘서 고마워 정말.
지금도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자 애쓰며 변함없이 날 젤 사랑해주고 힘이 되줘서 늘 고맙고,
이젠 진짜 엄마만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줘.
엄마 정말 많이 사랑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럴꺼야.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