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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행복하세요!사랑해요!! 엄마!!


BY 큰별여인 2010-01-31

지금도 어머니는 입술이 갈라졌다는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꿀물을 타고 계십니다.

관절이 불편하셔서 오래 움직이면 힘이 많이 드시는데도..
고작 딸 입술이 조금 갈라졌는데 바로 일어나셔서 주방으로 달려가십니다.
이렇게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키우셨습니다.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
아직도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투정부리고 속도 썩이는 자식이 무엇을
하려고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제 편에 서시고 힘을 볻돋아 주십니다.

돈 몇백원이 아까워서 절약하고 걸어다니시고 그러면서도...
제가 어디라고 나가려고 하면 손에 용돈을 쥐어주십니다.
어렸을때는 몰랐었지만..
저도 이제 나이를 들어가고 철이 조금씩 드나 봅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절 위해주시는 모습이 간섭한다고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이젠 사랑의 의미를 알게해주고... 가끔은 부모님의 모습이 절 가슴아프게 합니다.

지금에야...
이제 우리 가족 좀 살만하고.. 웃음도 넘치고 저를 비롯한 자식이 다 성장하고..
무엇보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의 금술이 좋으셔서 힘든일이 닥치더라도
잘 견더나가고 있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만...

부모님.. 예전엔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나는 괜찮은데.. 너희들 나중에 다 커서 장가가고 성장하면 엄마한테 잘해드려라"

그 의미를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냥 막연히 효도하라는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게되었지만..
어머니는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자세한 개인적인 사생활을 말씀드리기 힘들어서 생략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열아홉 나이에 부산에서 강원도로 아버지만 믿고
오셨습니다. 당시 막 군생활을 시작하는 아버지를 의지하며
식도 못올린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
그 시절에서도 유난히 아무것도 없었던 저희 부모님은
사랑 하나만으로 의지하고 도우시면서 사셨습니다.
눈치 없이 제가 빨리 태어난것도 생활이 힘드셨겠지요 ^^

강원도 산꼴짜기..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직접 해와서 불을 때쎴고..
(한번은 남의 나무를 모르고 베어오다 걸려서 하루종일 두분이서
손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제 귀저기를 빨려고 추운겨울날 얼음 깨면서 빨래를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에야 즐겁게 ... 얘기하시지만...
지금 제 나이보다 어린 나이에 그런 힘든 생활을 이겨내시면서
저와 동생을 키우셨다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젊음을 먹고살고.. 자식들을 키우시는데
모두 버리시고... 사셨습니다..

최근 아버지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좀 취기가 있으신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주말만 되면 어디로든 여행을 가십니다.
가까운 산을 가시기도 하시고.. 가끔 기차타고 멀리 떠나시기도 하시고..
하물며 아무곳도 계획이 없는날은 찜질방에도 같이 가셔서 미역국 드시고
그렇게 같이 다니십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런 이유를 말씀해주시더군요..

"엄마가 너무 어린나이에 멀리 집을 나와서 시집을 오다보니.. 정말 먹고 살기
바빴고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남들 하는 데이트 한번 못해보고..
고생을 많이 하고 이젠... 좀 나아지려고 하니까.. 관절염에 걸려서
힘들어하신다.. 그래서 젊은 날 못해준거 이제라도 다 해주고 싶어서
항상 어디론가 다니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그러는거다"

이런 얘기를 듣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전...
주말에 부모님이 어딜 가시면.. 밥도 챙겨먹기 귀찮고 매일 어디론가 가신다고
불평하기도 했고.. 그랬었는데..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리고 이제 부모님을 더욱 따뜻하게 가깝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려웠지만 따뜻하고 행복하게 두분이서 살아오시면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거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말없이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언젠가 어머니께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엄마 나.. 엄마 결혼식 본것 같아.. 맞지? 맞지? 맞지?"
처음엔 아니다고 얘기하셨고.. 그 후 몇차례 아니라고 말씀하시다가..
나중에 맞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참 부끄러우셨나 봅니다.
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마음이 되어있는데 식안올리고 살다가
늦게 결혼하신것이 부끄러우셨나봅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사는데 힘이 들어..
결혼식은 저와 제 동생을 낳고 나서 동네 어느 조그만 사진관에서..
형식적으로 치르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눈치없게 그 순간을 기억했나 봅니다.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우리 부모님.. 멋지게 살아오신줄 알았는데 결혼식도 늦게 그것도 허름하게
하셨습니다.
신혼 여행은.. 가까운데 손잡고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참 힘든 생활이었을텐데.. 이렇게 지금까지 가정을 잘 가꾸시고 아름답게 사랑하시며
사시는것 보면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나중에.. 꼭 전통혼례로 다시 멋지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해드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분이서 제주도 여행도 못가보셨는데 해외 멋진 곳으로 신혼 여행도 보내드릴겁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