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를 임신한것을 알았을때 기쁨보다는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채 혼자한밤을 뜬 눈으로 지세워야 했었다. 그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며칠이 지나서야 네 아빠에게
그사실을 힘들게 얘기했고, 아빠는 어땠는지.. 글쎄 아빠도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꺼라 짐작한다. 왜냐면, 엄마와 아빠는 만난지도 얼마안되었고, 결혼은 그당l시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뜻밖의
소식에 당황했었다.
결국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우여곡절끝에 너를 낳았고, 가족들의 축하도 하나 받지못한채 너를 세상에 나게한것이 얼마나 속상하고 슬펐는지 아빠와 엄마는 오래도록 울고 또 울었다.
네가 세상에 나올때는 온세상이 슬픔이였지만, 너로 인해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희망과 살아가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알수없는 너의 미소로 함께 웃을수 있었고, 세상의 어떤 어려움과 육체적인 고통도 너로인해 이길수 있는 힘이 생겼다.
...벌써 그렇게 너와 함께 7년이구나.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갓난쟁이를, 백일도 채 되지않은 너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밤늦게까지 일을하며 유치원을 거쳐 지금까지..내 딸이 유치원 졸업이라니...
엄마는 네게 아무것도 해준것없는것 같은데 훌쩍 커버린 너를 가끔은 네딸이 맞나?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대견스럽고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갖지못하고 너를 남의손에만 맡기고 키운것같아 너무 미안하고, 특별히 아픈데 없이
걱정끼치지않고 잘 자라준것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에서 여리디 여린 네가 곧게 잘 자랄수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제 시작이라고 얘길한다면, 네 어깨가 너무 무거우려나?
채원아, 엄마는 너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큰 욕심부리지 않을께. 꼭 약속한다.
세상에서의 너의몫이 있다고 엄마는 믿는다. 어떤일을 하게되든 네게 주어진 일에 열심을 다해서
즐겁게 정직하게 포기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를 항상 기도할께. 너의 웃는 얼굴은 엄마,아빠를 항상 힘나게 한다. 언제나 밝고 맑은 웃음을 잃지않고 살기를 기도한다.
때론 네앞에 네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또는 슬픔도 있을수 있지만, 그때에도 좌절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가 오래도록 네곁에 머물며 너의 삶에 힘이 되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것이다.낯선 초등학교 생활이 처음엔 힘들고 어쩜 벅찰수도 있지만, 네 뒤에는 너를 응원하고 기도하는 가족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언제나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 되도록 기도할께.
힘내...그리고 사랑한다. 네가 잘할수 있을꺼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