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녀석이 태어난지 딱 2년하고 8개월되었네요.
둘째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태아에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산부인과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종합병원 산부인과에 가보라는 하더군요.
그얘기만으로도 울 애기엄마는 밤잠을 설치면서 울고 종합병원에 갔더니 수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장이 다른 태아의 크기보다 2배정도 크다고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현재로서는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임신 6개월때였으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울 부부는 그저 무사히 아기가 태어나기만을 바랬답니다.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전혀 상관이 없더라구요. 그저 큰 문제가 없기만을 바랬지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 둘째는 아들이더라구요.
기쁨도 잠시 둘째녀석은 태어나자마자 각종 검사를 받느라고 애기엄마는 퇴원을 했어도 혼자 병원에 남아 있어야 했지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 후로 2년간 매일 항생제를 먹으면서 종합병원을 제집 드나들듯이 했답니다.
휴가는 2~3달에 한번씩 받는 정기검사 날짜와 맞추어서 쓰고 고열나면 새벽이라도 병원응급실로 바로 직행했어야 해서 둘째태어난 이후론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작년 8월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권하시더군요. 아이도 많이 자랐으니까 이제 수술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 2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받고 병원에 10일 입원하면서 경과를 지켜봤는데 수술이 잘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젠 더이상 항생제 먹을 필요도 없다고 몇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요. 올해 3월에 정기검진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다 필요없습니다. 그저 둘째녀석이 건강하고 울 가족 모두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중에 한명이라도 아팠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새해소원은 우리 가족의 건강이랍니다.
사진은 병원에서 찍은 사진과 수술후 아들녀석의 첫 에버랜드 나들이랍니다. 눈썰매도 타고 놀이기구도 타고 ^^ 추운 날씨에는 혹시라도 병날까봐 나들이를 못했거든요.
그동안 씩씩하게 잘 버텨준 우리 둘째!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수술 잘 이겨내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둘째를 돌보느라 항상 잘 보살펴주지 못한 우리 딸! 정말 미안해! 항상 동생을 잘 돌봐줘서 고마워!
항상 널 사랑해!!! 올해 3월에 초등학생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