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저녁때 잠들기전에 배란다 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날씨는 어떤지...손에 느껴지는 가늠만으로 내일의 날씨를 예상해 봅니다..
배란다 밖으로 손도 내밀어 보고 일기예보에 귀를 쫑끗 세우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다음날 새벽에 찬바람을 맞고 출근하셔야 하는 엄마 생각에 저도 모르게 날씨에 민감해 있더라구요
내년이 칠순이신 나이에도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우리 엄마....
비가오면 아파트 입구앞에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현관이 더러워져서 일이 두배로 많다고 걱정하시고 눈이오면 빌딩앞에 눈이 녹아 질퍽거려 현관까지 더러워져서 또 일이 두배가 된다고 항상 걱정이시죠.....
일년중 비오고 눈오고 하는날이 반이상이니...엄마의 고생과 수고로움이 얼마나 되는지 새삼스레 제 머리속에서 그려지네요..
겨울철에는 새벽의 찬바람을 맞고 출근해서 이곳 저곳을 청소하시느라 감기를 겨우내 달고 지내신답니다
여름철에는 원래 몸에 열이 많으신데다 일하시느라 땀띠로 고생을 하시는걸 생각하면 자식이 되서 편하게 모시지도 못하고 너무나 죄송스럽기만 하네요...
엄마 나이 27세에 결혼해서 60이 넘으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두다리를 편히 쉬어보지 못하신 우리엄마....갑자기 제 가슴에 큰 대못이 하나 밖히는듯 아프고 저려오네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콧등이 시큰해지고 가슴이 아려옵니다..저에게 엄마는 아빠였고 언니였고 친구였기에 엄마를 생각하면 더더욱 목이 메입니다..아빠도 없이 혼자서 저를 이만큼 키워주시고 결혼까지 시켜주신 우리 엄마...
제가 다른 형제도 없기에 저도 없이 혼자서 지내실 엄마생각에 다시금 가슴이 아려오네요.. 이럴땐 형제가 없는것이 안타까울뿐 입니다
이제는 편히 쉬실 연세가 넘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못난탓에 지금도 일을 다니시는 엄마...왜이리 엄마생각만 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까요....
겨울철에는 안부전화를 드리면 일주일에 3일은 목소리가 쉬어서 말이 잘 안나오시는데 병원에 가도 잘 낫지를 않는것이 .새벽녘 매서운 찬바람을 매일 맞으며 출근하시기 때문이라니..그런 엄마 목소리를 들을 때면 제 가슴이 또한번 미어진답니다...
여름철에는 땀을 너무나 많이 흘리시기에 땀띠로 온몸이 붉게 물들어 밤마다 땀띠와 씨름하시는 엄마를 뵐때면 자식이 되어서 이리도 해드리는게 없는게 항상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기만 했어요
지금도 혼자계시는 엄마생각을 하면 제가슴에 대못이 하나 밖힌듯 가슴이 아파요
제가 이제 임신을 해서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보니 더더욱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몸소 느껴지네요 저는 입덧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힘드는데 엄마는 평생을 저하나 키우는데 정성을 다하셨으니 그 수고로움이 얼마나 크신지 정말 새삼 느껴집니다
자식들은 결혼을 해서 제 뱃속으로 애를 낳아봐야 그때 비로소 부모속을 안다고 하지요
이제 제가 그 말의 뜻을 겨우 조금 알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엄마 나이가 될것이고 그때가 되면 저도 생각이 나겠지요
`아~우리엄마도 그때 이러셨나보다...`
하고 말이지요..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만큼 아름다운것은 세상에 없을듯 합니다
지금 바로 엄마께 안부전화라도 드려야 겠어요
엄마...건강하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