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지요.......
그간 안 가본 공원은
화~~~악 바뀌어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그 공원에서 나올때 까지도
누군가 누구를 부르는 소리..."아무개야~~아무개야~~~"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데
거의 반 울음 소리더라구요......
아마도 그 저녁에 아이를 찾는 모양이더군요......ㅊㅊㅊ
그 공원을 천천히 빠져나와
인근의 해장국집엘가서
내장탕 한그릇을 포장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제 발걸음은
그리 신나지만은 않은 것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그 ...아이 부르던 소리....때문이었습니다......!!!
오자마자 주방으로 들어가서
내장탕을 남비에 뜯어붓고 김치 한포기를 함께 끓였습니다.....
약간 칼칼하게 먹고싶어서였지요......
그 찌개를 올려놓은 채
전기 밥솥에 남아있는 밥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나서
새 쌀을 꺼내어 씻어 올려놓았지요.......
밤늦게 돌아오는 가족들이 먹으라고 말이죠.....
출출한 그들이
맛잇게 먹을 기대에 한 주前 끓였던 김치찌개의 내음이
아직도 콧가에 맴돌며
입가엔 미소가 지어지는
저녁준비였습니다.
오늘은 그냥 밥만 지었습니다.
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지요....
장염을 앓느라 며칠동안 알바를 못나가서 주머니가 달랑거리거든요.
그래놓고
지금 여기 앉아서
이글을 두드리는데요.......
여기저기서
종알거리는 아이들 소리가
참 예쁘네요.....
저도 저렇게 예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귀가가 늦어서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을 지언정
우리끼리는 죽을 만치 즐거웠던 시간 시간의 점철로 이루어진 추억들.......
아련한 그들의 모습위에
오늘아침
문득 거울에 비추이던 낯선얼굴의 주인이
저 자신임을 깨닫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리던 기억과 함께
'우리는 서로를 못 알아볼 위기에 처해있구나..."라는 어렴풋한 인식이
참 서글프면서
시간의 빠름과 변화의 바름이
정확한 개념으로 머릿속을 강타하더군요...
아~~!
그 일순간 산뜻하면서 알싸한 마음아픔을 동반하는 충격이란!
게다가
"나도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못 알아보는데
타인이 나를 못알아보는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미치자
"아아~~~!
시간이란 놈이 나에게서
지인들을 앗아갔구나.......!"라는 느낌에
온몸이 후들거려왔습니다.
마주하고 담소를 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것이죠........!!!
아아~~~!!!
서로를 못알아보고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