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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산책다녀서 장보고 집에와서 밥해놓고 ....지금 이것 중.....


BY 생활수다 2010-02-06

 

 

오늘 저녁 날씨가 좀 풀린다고해서
며칠전 장염으로 속이 아직 안풀렸지만

근처 공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지요.......

 

그간 안 가본 공원은

화~~~악 바뀌어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그 공원에서 나올때 까지도

누군가 누구를 부르는 소리..."아무개야~~아무개야~~~"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데

거의 반 울음 소리더라구요......

아마도 그 저녁에 아이를 찾는 모양이더군요......ㅊㅊㅊ

 

그 공원을 천천히 빠져나와

인근의 해장국집엘가서

내장탕 한그릇을 포장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제 발걸음은

그리 신나지만은 않은 것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그 ...아이 부르던 소리....때문이었습니다......!!!

오자마자 주방으로 들어가서

내장탕을 남비에 뜯어붓고 김치 한포기를 함께 끓였습니다.....

약간 칼칼하게 먹고싶어서였지요...... 

그 찌개를 올려놓은 채

전기 밥솥에 남아있는 밥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나서

새 쌀을 꺼내어 씻어 올려놓았지요.......

 

밤늦게 돌아오는 가족들이  먹으라고 말이죠.....

출출한 그들이  

맛잇게 먹을 기대에 한 주前 끓였던 김치찌개의 내음이

아직도 콧가에 맴돌며

입가엔 미소가 지어지는

저녁준비였습니다.

오늘은 그냥 밥만 지었습니다.

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지요....

장염을 앓느라 며칠동안 알바를 못나가서 주머니가 달랑거리거든요.

 

그래놓고

지금 여기 앉아서

이글을  두드리는데요.......

 

여기저기서

종알거리는 아이들 소리가

참 예쁘네요.....

저도 저렇게 예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귀가가 늦어서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을 지언정

우리끼리는 죽을 만치 즐거웠던 시간 시간의 점철로 이루어진 추억들.......

 

아련한 그들의 모습위에

오늘아침

문득 거울에 비추이던 낯선얼굴의 주인이

저 자신임을  깨닫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리던 기억과 함께

'우리는 서로를 못 알아볼 위기에 처해있구나..."라는 어렴풋한 인식이

참 서글프면서

시간의 빠름과  변화의 바름이

정확한 개념으로 머릿속을 강타하더군요...

아~~!

그 일순간  산뜻하면서 알싸한 마음아픔을 동반하는 충격이란!

 

게다가

"나도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못 알아보는데

타인이 나를 못알아보는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미치자

"아아~~~!

시간이란 놈이 나에게서

지인들을 앗아갔구나.......!"라는 느낌에

온몸이 후들거려왔습니다.

 

마주하고 담소를 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것이죠........!!!

아아~~~!!!

서로를 못알아보고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