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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엄마의 하루


BY 엄마예요 2010-03-02

 종일 봄비가 내려서 생각이 더 많았던 평온한 하루였네요..

첫 아이가 학교 기숙사로 떠나는 날이라 어제 저녁부터 분주히 준비한 것들을 차에 싣고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모양새로 집을 나섰습니다.

 약간은 쌀쌀했지만 비가 내리는 창문 너머의 나무들이 봄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던 공부를 하러 떠나는 길이라 맘에 부담은 조금 덜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만나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이루어지길 마음속으로 빌면서 도착했고 짐정리를 마칠쯤 먼저 입사한 두 명의 학생을 만난 후에는 그 염려의 맘을 내려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답니다.

부모을 떠난 혼자 생활 하면서 좋은 일도 많을 테지만 나쁜 일이 생겨도 지혜롭게 해결하고  배려할 줄 아는 청년으로 생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손에 쥐어 주고 집으로 왔네요.

 집에 도착과 동시에 부엌에서 저녁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다 떠난 아들의 방안에서 서성되고 있는 남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잠시 찡했더랬습니다.

 이제 조금씩 떠나 보내는 연습을 잘 해서 공부도 하고 군대도 보내고 직장도 가지고 결혼도 시키고 해야겠다는 멀리에만 있지 않은 생각을 해 봅니다.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믿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일 입학하는 동생도 아주 잘 할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엄마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너를 믿는단다.

잘 잘거라....사 랑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