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휴가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주부에게 3박4일의 휴가란 정말 꿈같은 일이죠. 너무 크니 상상으로도 계획이 안 잡힙니다. 하루 정도면 사우나에서 찜질하고 쇼핑하고 다시 복귀해야 하지 않을까요? 출근하는 남편이 아이 밥이라도 챙기겠어요. 이게 현실이네요. “ (서울시 구로구 정현O님)
2008년에도 방영된 김수현 작가의 인기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이슈가 된 ‘주부 휴가’는 가정과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내야 하는 주부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면서 그 필요성이 공론화 되었습니다.
매년 기혼여성과 관련된 행사나 기혼여성 주간이 되면 주부 휴가란 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기혼여성 커뮤니티 포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은 KBS<여성공감> 제작진과 함께 실시한 얼마 전 설문조사를 통해 주부 휴가에 대한 주부들의 생각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주부 휴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7월5일 방송을 통해 방송되면서 많은 주부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실제 촬영 현장에 누가 갔을까요?
아줌마닷컴의 황인영 대표님이 7월5일 KBS <여성공감>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황인영 대표님은 이 날 주부 휴가에 대해 대표 아줌마들이 모인 우리 아줌마닷컴 회원들의 생각을 전하고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박 4일의 주부 휴가가 주어진다면’이란 질문에 대한민국 기혼여성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3박 4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이란 질문에 응답주부 57%가 ‘혼자 또는 친구와 여행하기’라고 답했는데요.
여행은 일상탈출의 기회이죠. 휴가가 주어진다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주부들의 대답이 많은 것은 엄마, 아내, 학부모 등 다양한 역할을 요구 받는 주부들의 특성상 실제 휴가가 주어지더라도 일상 근거지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진정한 휴가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 같아요.
“3박 4일 앞 뒤 후유증이 더 걱정된다. 며칠간의 휴가로 집에서 아무도 없이 쉬고 싶다. 밤에는 혼자서 맥주 한 잔과 영화를 보며 휴가를 보내고 싶다.” (경기 안양시 김정0님)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것이 정말 황금 같은 것이 되었답니다. 저라는 존재는 아이들을 남편을 가정을 위해서만 존재하게 된 것 같아요. 저 자신도 그곳에서 나오려 하기보다는 희생, 헌신의 이름으로 스스로 위로를 하는 듯 하구요. 휴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네요. 제게 달콤한 휴가가 주어진다면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쇼핑도 하고, 커피를 입에 물고, 보고 싶은 것 보러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영화도 보고, 저만을 위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을 것 같아요.” (서울 강남구 김경0님)
‘혼자 또는 친구와 여행하기’ 다음으로 많았던 대답은 ‘나만의 시간 보내기’로 확인되었습니다. 주부 휴가를 맞아 주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여행을 바로 선택하기 어려운 주부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한편 주부 휴가에 대한 기타 의견 중에는 친정에 가고 싶다는 언급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사노동에서 벗어나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친정부모님이 계신 친정!
정말 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아닌가 싶어요.
“저 같은 경우 사실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라는 직업으로서 지금까지 제대로 맘껏 편하게 쉰 적이 한번도 없어요. 하물며 남편 뒤치다꺼리까지 맡아서 할 정도로 시간적인 여유 또한 없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3박4일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큰 행복을 줄 수도 있는 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은 가사노동 스트레스를 잠시 날릴 수 있도록 잠을 좀 맘껏 자보고 싶고, 또한 그 동안 친정에 못 가서 부모님께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친정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과 그 동안 못하고 있던 수다를 저의 엄마와 실컷 떠들고 싶어요.” (대전 동구 이옥0)
“일년에 몇 번 방문하기 어려운 친정, 가면 사위 왔다고 상 차려놓고 딸한테 조금이라도 소홀해질까 봐 사위 눈치 봐가며 사위 기분 맞춰주는 우리 엄마, 아빠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 아빠께는 투정만 부렸지 따뜻한 밥 한끼 차려드리지도 못했는데 요즘엔 그게 너무나 속상하네요. 3박4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지금 일 다 내려놓고 우리 엄마 아빠만 모시고 오붓이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여행가서 엄마 아빠 하시고 싶으신 것 다해드리고 잡수시고 싶은 것 다 사드리고 부모님 꼭 안아드리면서 너무나 사랑한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서울 관악구 양미0)
주부 휴가에 대해 아줌마닷컴(www.azoomma.com) 황인영 대표는 7월5일 KBS 여성공감 방송출연을 통해 ‘첫 시도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주부 자신에게 투자하는 몇 시간부터 시작해 분량을 자연스럽게 늘려간다면 주부 본인도 행복하고 가족도 행복한 그런 휴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처음부터 주부 휴가 여행을 가기가 어렵다면 공연 감상 등의 시간을 통해 휴가의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주에는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역할로 지쳐있는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주부 휴가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대한민국 주부가 행복해져야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화면 KBS 여성공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