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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남이 감사자가 되다


BY 봉현 2010-12-06

성질남이 감사자가 되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의 한 때 어깨에 힘을 주고
누구나 한 성질을 한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려는데
제 바로 앞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눈에 띄더군요.
아이 엄마는 이미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에스컬레이터가 무서웠는지 올라타지 못하고,
내려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울고만 있었습니다.

바로 길을 막는 꼬마가 급한 걸음의
제게는 한 성질 짜증이 왈칵 치밀었습니다.
왜 그리 성격이 급하고 개념이 없었는지...
꼬마를 확 밀치고 싶을 정도로 까지 짜증이 났습니다.

순간 짐짝을 치우듯 꼬마를 번쩍 들어
에스컬레이터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순간의 무례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엄마에게는 고마움으로 바뀌어
정중하게 감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더구나 왕왕 울던 아이까지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엄마의 감사표시를 하는 순간 저는 얼떨결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억지 의인이 되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아이를 짐짝 취급했던
한성질남임을 잊고 말입니다.

생각 없는 선행, 뜻하지 않는 감사가
잠깐이지만 이내 마음은 요동을 쳤습니다.^^

- 신기민 (새벽편지 가족) -



우연히 깨닫게 된 순간의 선행!
소중한 인생의 보물입니다.

- 많은 사람이 당신을 닮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