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없으면 못 살겠다고 매달리고
제가 싫다고 뿌리치면 끈질기게 연락하고
심지어 새벽녘에 집 앞에서 날 기다리고
안 만나주면 귀찮게 쫓아다니던 그 남자!
자꾸 그렇게 하니까 어느 순간 정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1년을 사귀고 난 후
그 남자가 이상하게 변한 거예요
전화도 안하고 내가 만나자고 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니
결국 얼마전에
제게 헤어지자는 문자 한 통 달랑 보내고 연락두절 되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맨날 울어요
울다가 지치면 잠들고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또 울고
이젠 다시는 남자를 안 만나리라 사랑따위는 안하리라 맹세하면서
속상한 마음에 서점에 갔는데
이런 책이 있더라구요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 제목 한 번 좋네! 하고
꼭 내 심정하고 똑 같아서 냉큼 사와서 읽고 있어요
감정을 다스리는 그런 책인데 이 책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남자 정말 나쁜 사람....
이 책 못 만났으면 아마 평생 저주를 퍼부었을 거예요
이젠 용서해야 되나요 휴....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참 가슴에 와 닿더라구요
그래서 조금만 적어 볼게요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아프신 분들 함께 해요
길을 가다가 발을 헛디뎌 맨홀에 사람이 빠졌다. 그는 어둡고 냄새나는 하수구에 빠진 채 낙담하고 있다.
“어쩌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누가 알겠어. 게다가 휴대폰도 고장이 났네. 휴.”
그는 절망에 빠지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절망이 이끄는 더 깊은 절망의 늪에 빠지고 만다.
“그래. 포기하자.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도 없고 어떻게 할 도리도 없잖아. 춥고 냄새나는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 내 인생이 끝나다니.”
그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하지만 위의 맨홀에 빠진 다른 한 사람은 절망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결코 절망의 부정적인 유혹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절망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이쿠, 조금 다치긴 했지만 특별하게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군. 정말 다행이야. 휴대폰이 고장이 났지만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소리쳐보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듣고 구해줄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곳에서 빠져나가야지. 나갈 수 있을 거야.”
이런 마음가짐을 지니고 절망을 위로하는 지혜를 가진 그는 얼마 후에 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다.
인생길에는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맨홀이 많다. 게 중에는 뚜껑이 없는 위험한 맨홀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그곳에 빠지더라도 절망에 굴복하기 보다는 절망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여겨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선다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검게 타들어가는 입술로 사랑을 갈구하는 가여운 절망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주어라. 그가 당신을 할퀴려던 손톱을 슬그머니 거두어들일 것이다.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 란 책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