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늦잠을 잘 수 있다는 티켓을 부여 받은날
큰 아이 토익 시험으로 그 티켓을 받납하고,
시험 장소로 데려다 놓고, 작은 아이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긴다.
얼마 전 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킹스스피치`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아닌
그 어떤 감동이 올 것 같은 기대감으로
조조상영을 보게 되었다.
일요일인데도 극장엔 사람들이 가득.
시작하고 10여분 안에 들어가려구 서둘러서
커피 한 잔 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런데로 잔잔한 영화로 일요일을 보냈다.
대학때는 돈만 생기면 극장으로 달려갔는데..
아웃오브아프리카에서의 그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초원,
바람과함께사라지다의 붉은 노을속의 내일을 향한 다짐,
사관과 신사의 진한 키스신..
내게도 한 때느 그런 낭만으로 보낸 시간이 있었던가..
40대의 아줌마의 일요일 아침에
20대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지금 내 옆의 작은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모든것을 말해 준다.
그래도 잘 살았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옛 시절이 그리우면
조조영화를 보러간다.
나름 분위기 있는 옷으로
내 자신을 위로하며
목에 두른 화사한 스카프가
내가 되어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내 나이를 잊고
하늘을 보며 영화속의 장면을 떠올리며
한 동안은 주인공이 되어
자신있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 조조영화의 그 고요함과
모닝커피의 위로가 나를 있게해 준다..